화장품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의 눈길도 사로잡는 제품이다. 여기에는 프랑스 화가 미셸 샤리에의 수채화가 디자인돼 있다. 보기만 좋은 것이 아니다. 이 화장품에는 친환경적 요소가 여럿 숨겨져 있다.
대부분의 화장품 용기는 복합재질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어렵다. 하지만 이니스프리는 재활용이 쉬운 PETE 단일 재질이기 때문에 재활용률이 높아진다. 종이상자는 코팅을 제거해 재활용마크를 획득했다. 천연 허브성분과 제주 화산암반수를 사용한 자연성 화장품이라는 홍보문구에 어울리는 친환경 디자인이다.
이 회사의 환경 경영은 1993년 환경, 품질, 서비스에 대한 ‘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하고 ‘아모레퍼시픽 그린운동’을 벌이면서 본격화된다.
이 운동은 △기업 내부의 환경경영시스템 구축 △기업경영 활동 전반에 걸친 환경오염물질 최소화 △환경친화적 상품개발을 통한 그린마케팅의 실현 △이해 관계자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등 네 영역으로 진행됐다. 1996년 수원공장을 시작으로 200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을 인증 받았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그린 이니셔티브 2005’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대표적 브랜드 ‘라네즈’의 31개 제품 포장재에 대한 전 과정평가(LCA·Life Cycle Assessment)를 실시했다.
미(美)를 가꾼다는 화장품 업체의 이미지를 고려한 친환경 캠페인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 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높이기 위해 한국야생화연구소 김태정 박사와 함께 ‘우리 들꽃 사랑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2004년부터 매월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함께 가는 우리 들꽃 문화답사’ 행사를 펼친다. 회당 1만여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릴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올해에는 ‘우리 들꽃 지킴이 생태교실’과 ‘생태 캠프’를 운영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환경 교육의 기회를 마련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