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엔 신차 없을 듯…‘BH’ 전용공장 착공 차질

  • 입력 2006년 12월 22일 03시 01분


현대자동차가 프리미엄브랜드 진입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대형차 ‘BH(프로젝트명)’의 생산 시기가 당초 예정한 내년 하반기에서 2008년으로 연기됐다.

현대차는 21일 BH 전용공장의 착공이 6개월간 지연돼 신차(新車) 발표 시기도 그만큼 늦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올해 베라크루즈를 시작으로 매년 1차종 이상 고급차를 내놓기로 한 프리미엄브랜드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게 됐다.

또 내년에 부분 변경 모델을 제외하고는 새롭게 내놓을 승용차가 전혀 없어 국내외 판매 확대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해 5월경 울산5공장 주차장 용지 3000평에 BH 전용공장을 착공해 내년 초 완공한 뒤 같은 해 하반기부터 BH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 측에서 주차장 폐쇄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자 “주차장에 공장이 들어서면 먼 곳에 주차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불편해진다”며 ‘보복 파업’을 벌여 착공이 지연됐다. 결국 회사 측이 주차타워를 지어 주기로 약속한 뒤 11월에야 공사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회사의 이미지를 한 단계 높여줄 수 있는 전략 차종으로 BH를 개발해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렉서스 GS 등 세계적인 고급차와 경쟁할 계획이었다.

BH는 그랜저와 에쿠스 사이에 위치한 고급 세단으로 3800∼4500cc의 대(大)배기량에 후륜구동으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고급 차종 발표계획
판매계획차명비고
2006년 하반기스포츠유틸리티차량베라크루즈(프로젝트명 EN)판매 중
2007년 하반기고급 대형 후륜구동 승용차(BH)6개월 연기
2008년(예정)에쿠스 후속 초대형 승용차(VI) 개발 중
2009년(예정)다목적차량(PO)개발 중
자료: 현대자동차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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