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5층짜리 잠실주공 4단지(2130채)가 30층대 초고층에, 2678채의 대규모 단지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28일 입주를 앞두고 이미 아파트 곳곳은 집안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새집 단장에 정성을 쏟는 이들은 입주 예정자만이 아니다.
인근 백화점들도 이곳 아파트 여러 채를 임차해 집안 인테리어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을 겨냥해 상품을 전시하고 인테리어 상담을 해 주는 ‘샘플하우스’를 만들고 있는 것.
○ 백화점 밖에 거대 매장을 열다
신규 입주 아파트 시장을 잡기 위한 백화점들의 마케팅이 활발하다.
아파트를 임차해 백화점 가정용품 매장을 그대로 옮겨놓는가 하면 새 아파트 입주자만을 위한 특별 할인 행사도 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레이크팰리스 3채를 임차해 거실부터 안방 주방 발코니까지 인테리어를 꾸미고 있다.
가구와 침구, 전자제품, 주방용품 등 집안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전시하고 홈 스타일리스트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직접 상담을 해 줄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이 아파트 2채에 샘플하우스를 꾸몄다. 지난달 23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입주 사전 점검일에 입주 예정자 1000여 명이 다녀갔다.
두 백화점은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에게만 가전제품, 주방용품 등을 싸게 살 수 있는 할인 쿠폰을 보내고 상품권 증정 행사도 열 예정이다.
○ 재건축, 뉴타운에 백화점도 호재(好材)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은 올해 초부터 도곡 렉슬, 역삼 푸르지오, 목동 하이페리온 등에 샘플하우스를 꾸미고 마케팅을 활발하게 벌였다.
이들 아파트는 서울 강남 일대와 양천구 목동 등에서 재건축된 주요 대단지 아파트로 대형 평형이 많아 고소득층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이었다.
신세계백화점 김영민 생활팀 과장은 “올해 강남권 중대형 재건축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을 바꾸는 수요가 많았다”며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으로 올 상반기 가전 가구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최고 70%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신규 입주 아파트 4만7000여 채를 대상으로 이런 프로모션을 펼쳐 12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3배 많은 11만4000채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백화점들은 잠실 4단지에 이어 내년 입주하는 잠실 1∼3단지 1만5000여 채, 용산구 ‘시티파크’, 광장구 자양동 ‘스타시티’ 등에서 샘플하우스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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