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해외여행 특수…유통업계, 여름용품 ‘겨울 대박’

  • 입력 2006년 12월 28일 03시 05분


크리스마스, 신정 연휴 기간에 일본이나 동남아 등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가 늘면서 수영복, 여름 의류, 여행가방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 제공 롯데백화점
크리스마스, 신정 연휴 기간에 일본이나 동남아 등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가 늘면서 수영복, 여름 의류, 여행가방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 제공 롯데백화점
《회사원 권정하(28·여) 씨는 올해 크리스마스 사흘 연휴를 이용해 홍콩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회사원 박현구(40) 씨도 신년 연휴 동안 중국 하이난(海南) 섬으로 2박 4일 골프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연이은 연말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해외여행 관련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철에도 여름철 의류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해외 여행객을 겨냥한 상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 수영복 매출 40% 이상 늘어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크리스마스와 신정 연휴 기간에 해외여행 예약자 수가 지난해의 약 2배로 늘었다. 동남아 지역으로 가는 주요 항공사의 항공권은 이미 매진됐다.

투어익스프레스의 서효정 마케팅팀장은 “연말 해외여행 상품이 작년보다 40% 이상 많이 팔렸다”며 “특히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등 가까운 곳을 찾는 20, 30대 여성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통가에서도 이들을 겨냥한 해외여행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겨울이면 판매가 여름철의 20∼30% 수준으로 뚝 떨어지던 수영복이 올해는 겨울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12월 들어 수영복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12월 수영복이 작년보다 40% 이상 많이 팔렸으며 선글라스도 23%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이성우 현대백화점 스포츠 담당 바이어는 “동남아 등 휴양지로 가는 여행객이 늘어난 데다 온천형 테마수영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 여름 재고 수영복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 크루즈 컬렉션, 멀티형 가방까지

샤넬, 구찌 등 명품 브랜드에서는 동남아 등으로 여행 가는 고객을 위해 겨울철에도 얇은 옷인 ‘크루즈 라인’을 별도로 내놓고 있다.

골프 브랜드 울시, 먼싱웨어, 보그너 등도 한겨울에 반팔, 민소매, 반바지 등의 ‘리조트 라인’을 별도로 기획해 팔고 있다. 크루즈 컬렉션 상품이 전체 판매량의 30%에 이를 정도.

금요일 퇴근 후 곧바로 여행을 떠나는 직장인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여행가방도 나왔다. 만다리나덕, 쌤소나이트 등은 양복 구김 방지 옷걸이나 서류 수납 포켓 등이 추가된 멀티형 여행가방, 어깨에 멜 수 있는 기능성 여행가방을 다양하게 내놓았다. 20, 30대 여성 여행객을 겨냥해 화려한 색상과 무늬의 여행 가방도 늘었다.

이지원 롯데백화점 피혁잡화 바이어는 “2, 3종류에 불과하던 멀티형, 기능성 여행 가방이 올해 15∼20개 품목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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