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가 자체 구조조정안을 마련함에 따라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구조조정 압력을 받고 있는 국책은행이 어떤 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KOTRA 관계자는 이날 “감사원 권고 후 총 105개 무역관 중 20%인 21개 무역관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해외무역관 축소 안을 마련했다”며 “올해 5개를 줄여 현재 100개 무역관이 있으며 내년부터 추가로 16개를 더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OTRA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실적이 좋지 않은 7개 무역관을 내년 7월 31일까지 없애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9개 무역관은 현지 시장 상황과 투자 유치 실적 등을 고려해 폐쇄 대상과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안대로 무역관이 줄어들 경우 한때 120여 곳에 이르렀던 해외 무역관 수가 84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폐쇄되는 무역관은 샤먼(중국), 베이루트(레바논),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등으로 대부분 직원 한 명이 파견돼 현지 지역을 관할하는 1인 무역관이다.
1인 무역관은 현지 직원을 채용하기는 하지만 직원 혼자서 행정 업무 등을 챙겨야 하는 등 업무량이 많고, 사무실 유지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KOTRA는 폐쇄되는 무역관 직원과 업무를 인근 무역관으로 이관시켜 권역별 거점 관리 방식으로 무역관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올 7월 수출 창출 규모가 투입 예산에 미치지 못하는 해외 무역관 등을 통폐합해 해외 무역관 수를 30%가량 줄이도록 권고했다. 감사원은 또 9월 한국은행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에 대해서도 지점 축소와 자회사 매각 등 구조조정을 권고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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