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26일 밤 발생한 대만 지진으로 싱가포르, 홍콩의 전산센터와 연결이 끊기며 전산망이 마비됐던 한국씨티은행과 HSBC은행은 28일 오전 각각 정상영업을 재개했다.
또 외교통상부 등 정부기관과 SK텔링크 등 민간기업이 사용하던 전용선도 대부분 우회 경로를 통해 연결되면서 제 기능을 되찾았다. 전산 업무에 차질을 빚었던 외환은행의 중국 4개 지점도 이날 업무가 정상화됐다.
하지만 KT와 LG데이콤,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업체는 지진으로 끊긴 해저케이블을 정상 복구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은 끊긴 해저케이블이 연결될 때까지 인공위성이나 중국 내륙을 거치는 우회 통신망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HSBC은행은 홈페이지 인터넷뱅킹 속도가 평소보다 떨어지고 있으며 로이터가 제공하는 외환 거래 시스템도 복구되지 않아 국내 은행들의 역외시장 외환거래도 아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통신망이 제 속도를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최소 2, 3주가 더 걸릴 전망이다.
한편 대만 지진의 영향으로 홍콩은 27일에 이어 28일에도 통신 및 금융 거래에 큰 불편을 겪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