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 HSBC 전산거래 재개…위성 등 우회망 이용

  • 입력 2006년 12월 29일 03시 00분


대만 지진의 여파로 마비됐던 일부 외국계 은행의 전산망과 한국-동남아시아를 잇는 통신망이 대부분 복구됐다.

28일 금융권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26일 밤 발생한 대만 지진으로 싱가포르, 홍콩의 전산센터와 연결이 끊기며 전산망이 마비됐던 한국씨티은행과 HSBC은행은 28일 오전 각각 정상영업을 재개했다.

또 외교통상부 등 정부기관과 SK텔링크 등 민간기업이 사용하던 전용선도 대부분 우회 경로를 통해 연결되면서 제 기능을 되찾았다. 전산 업무에 차질을 빚었던 외환은행의 중국 4개 지점도 이날 업무가 정상화됐다.

하지만 KT와 LG데이콤,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업체는 지진으로 끊긴 해저케이블을 정상 복구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은 끊긴 해저케이블이 연결될 때까지 인공위성이나 중국 내륙을 거치는 우회 통신망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HSBC은행은 홈페이지 인터넷뱅킹 속도가 평소보다 떨어지고 있으며 로이터가 제공하는 외환 거래 시스템도 복구되지 않아 국내 은행들의 역외시장 외환거래도 아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통신망이 제 속도를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최소 2, 3주가 더 걸릴 전망이다.

한편 대만 지진의 영향으로 홍콩은 27일에 이어 28일에도 통신 및 금융 거래에 큰 불편을 겪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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