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상승률 2.2%… 7년만에 최저

  • 입력 2006년 12월 29일 15시 10분


올해 소비자물가가 2.2% 오르는데 그쳐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12월 소비자물가를 보면 전셋값 상승률이 28개월래 최고를 나타냈고 난방비와 버스료, 열차료 등의 공공서비스 물가도 크게 올랐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06년 연평균 및 1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1%가 올랐으며 전월보다는 0.3%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공공서비스가 3.9% 올랐고 개인서비스는 2.9%, 농축수산물은 1.4%, 집세는 1.3%, 공업제품은 0.7% 각각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전세(1.7%)는 2004년 8월(1.7%) 이후, 월세(0.4%)는 2004년 5월(0.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반영했다. 이에 따라 집세 상승률(1.3%) 역시 2004년 8월(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농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양파(76.0%), 감자(34.1%), 고구마(22.6%) 등이 많이 오른 반면 무(-49.7%), 배추(-49.0%), 파(-40.8%), 양배추(-47.4%) 등은 크게 내렸다.

공공서비스 중에서는 도시가스(13.6%), 지역난방비(16.5%), 시외버스료(10.7%),열차료(9.5%), 고속버스료(7.4%), 택시료(7.3%)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유치원 납입금(8.6%), 사립대 납입금(6.6%), 대입학원비(8.3%) 등은 크게 올랐으나 호텔 숙박료는 15.6% 내렸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2.6% 상승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지난 1999년 0.8%에 이어 7년 만에 가장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소와 석유류가 지난해 대비 각각 11.8%와 6.5% 올랐고, 공공서비스 3.5%, 개인서비스 3.0%, 공업제품 2.0%, 축산물이 1.2% 각각 상승했다.

연간 생활물가지수는 작년보다 3.1%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1.0% 올랐다.

한성희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올해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이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컴퓨터와 TV 등 IT 관련 제품 값이 많이 떨어져 전체적으로는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유가 상승으로 인해 석유류 제품과 공공서비스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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