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2월 소비자물가를 보면 전셋값 상승률이 28개월래 최고를 나타냈고 난방비와 버스료, 열차료 등의 공공서비스 물가도 크게 올랐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06년 연평균 및 1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1%가 올랐으며 전월보다는 0.3%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공공서비스가 3.9% 올랐고 개인서비스는 2.9%, 농축수산물은 1.4%, 집세는 1.3%, 공업제품은 0.7% 각각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전세(1.7%)는 2004년 8월(1.7%) 이후, 월세(0.4%)는 2004년 5월(0.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반영했다. 이에 따라 집세 상승률(1.3%) 역시 2004년 8월(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농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양파(76.0%), 감자(34.1%), 고구마(22.6%) 등이 많이 오른 반면 무(-49.7%), 배추(-49.0%), 파(-40.8%), 양배추(-47.4%) 등은 크게 내렸다.
공공서비스 중에서는 도시가스(13.6%), 지역난방비(16.5%), 시외버스료(10.7%),열차료(9.5%), 고속버스료(7.4%), 택시료(7.3%)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유치원 납입금(8.6%), 사립대 납입금(6.6%), 대입학원비(8.3%) 등은 크게 올랐으나 호텔 숙박료는 15.6% 내렸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2.6% 상승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지난 1999년 0.8%에 이어 7년 만에 가장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소와 석유류가 지난해 대비 각각 11.8%와 6.5% 올랐고, 공공서비스 3.5%, 개인서비스 3.0%, 공업제품 2.0%, 축산물이 1.2% 각각 상승했다.
연간 생활물가지수는 작년보다 3.1%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1.0% 올랐다.
한성희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올해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이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컴퓨터와 TV 등 IT 관련 제품 값이 많이 떨어져 전체적으로는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유가 상승으로 인해 석유류 제품과 공공서비스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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