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위원장은 이날 공정위 종무식에서 "당초 목표했던 출총제 정책수단들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언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과 공정위의 시장경쟁촉진 및 소비자보호 역할이 상대적으로 묻힌 점은 개인적으로 가장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공정위가 당초 출총제의 대안으로 추진했던 환상(環狀)형 순환출자 금지가 언론보도 때문에 무산됐다는 주장. 그러나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는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 등 다른 경제부처들조차 "기업 투자환경이 위축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했던 사안이다.
26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악의적 보도에는 앞으로 악의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던 권 위원장은 이날 언론에 대한 '효과적 대응'의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공정위 내 언론담당 부서를 거론하며 "어느 때보다 극심했던 언론의 비판 속에서도 적극적인 대응과 인터넷 등 다양한 홍보매체를 활용한 홍보 전략을 개발한 것 등에 치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많은 비판 속에서도 경품, 무가지(無價紙)가 일반화된 신문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서도 치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해 내년에도 신문사 지국 조사 등 신문시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권 위원장은 "내년에는 정치·경제적으로 결코 쉽지 않은 한해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우리는 오히려 경제가 어려울수록 시장의 룰을 명확히 하고 (불공정행위 등) 반칙하는 기업에게는 엄격한 제재를 가해 공정경쟁의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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