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은 우리은행 계좌로 씨티카드 대금을 결제하는 고객 2000여 명의 계좌에서 12월 카드 대금이 두 번 결제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은행은 27일 대만 지진으로 전산망 오류가 생겨 하루 만에 복구했으나, 그 사이에 우리은행 계좌로 27일 결제하는 카드 고객에게서 28일 카드 대금을 한 번 더 받아갔다는 것이다.
은행 측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전산망 오류 때문”이라며 “카드 대금이 이중으로 인출된 고객에게 29일 돈을 돌려주고 사과 전화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고객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회사원 전모(41) 씨는 “28일 밤 카드 대금이 이중으로 빠져나간 것을 알고 바로 전화로 돈을 되돌려 달라고 요청했는데, 담당자에게서 ‘고객님만 그런 것이 아니니 기다리라’는 응답만 들었다”며 “돈이 급하게 필요했다면 큰 불편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측은 “전산망 복구 과정에서 실수가 생긴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하루치에 해당하는 이자율 산정이 끝나면 해당 금액을 추가로 고객 계좌에 입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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