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해외 생산 현장에서 ‘창조 경영’이라는 새로운 경영 화두를 던졌으며,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미국과 유럽 생산공장을 순시하며 공장 운영 실태를 직접 점검했다. 2006년을 ‘해외 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베트남과 두바이 등을 돌며 그룹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아 나섰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러시아와 일본을 돌며 해외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 새 경영구상은 ‘해외 경영’ 현장에서 나온다
이 회장은 영국 런던에서 영국 프로축구 첼시 구단의 경기를 관전한 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뛰는 프리미어리그는 창조적 플레이의 경연장”이라며 “기업에도 프리미어리그식 창조적 경영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물산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짓고 있는 세계 최고층(160층) 빌딩 ‘부르지 두바이’ 공사 현장에서도 “미래 성장 잠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창조경영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SK그룹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진화 경영’을 그룹의 새 화두로 던졌다. 최 회장은 올해 중국 6차례를 포함해 총 10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해외 체류 기간만 85일로 지난해 40일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 해외 경영 현장도 총수가 직접 점검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중동 지역 등 열악한 건설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2월에 카타르와 오만, 이란 등의 GS 계열사를 찾았고 4월에는 GS건설이 카타르에 건설하는 정유 플랜트 기공식에 참석했다. 7월에는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을 방문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분주하게 해외를 누볐다. 그는 올 한 해 27회 해외 출장을 다니며 10개국 50개 도시를 방문했다. 해외 체류 기간만도 130일이나 됐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도 백화점과 식품회사가 진출해 있는 러시아, 중국을 다녀왔으며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미국과 동남아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
○ 기업 해외경영 ‘민간 외교’에도 한몫
이구택 포스코 회장도 인도의 압둘 칼람 대통령, 나빈 파트나이크 오리사 주 총리,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재무장관을 잇달아 만나 2008년 착공하는 인도 일관제철소 사업과 양국 경제현안을 논의했다.
한중 우호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주 베이징의 한중일 문화포럼에 참석해 양국 간 문화교류에 힘쓰기도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국학연구소 개관식에 참석해 1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올 한 해 총 12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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