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뽀로로, 42개국 어린이 열광-주간운세-네모로직

  • 입력 2007년 1월 6일 03시 02분


《미키마우스는 한 해에 얼마나 많은 돈을 벌까. 정답은 약 58억 달러. 2003년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가 추산한 금액이다. 한국 돈으로 5조 원은 웬만한 중견기업의 자산 규모다. 일본의 ‘포켓몬스터’도 2005년 미국에서만 13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만화 캐릭터의 힘이다. 미국 일본엔 미치지 못하지만 한국의 만화 캐릭터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캐릭터 상품의 시장 규모가 1조7988억 원에 이른다(2005년 기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되는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출시도 안 된 국산 캐릭터의 라이선스를 외국에서 먼저 사기도 한다. 세계 캐릭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국내 만화 캐릭터. 그 대표주자들을 살펴봤다.

○국내 캐릭터 해외서도 인기

지난해 ‘대한민국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대상’에서 캐릭터 부문 대상을 받은 ‘뽀롱뽀롱 뽀로로’. 항공모자와 뿔테 안경을 쓴 펭귄 캐릭터 뽀로로는 세계 42개국에 수출되는 대표적 효자상품이다. 2003년 11월 교육방송(EBS)을 통해 첫 방영된 뽀로로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 인도 멕시코 등에서 엄청난 인기다. 프랑스 방송 TF1에선 공중파인데도 점유율이 47.1%였다. 캐릭터 상품만 340여 종에 이르고 국제기아대책의 홍보대사까지 겸한다.

뽀로로를 만든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의 최종일 사장은 “뽀로로의 경쟁상대는 미키마우스나 헬로 키티”라며 “세계시장에 당당히 내놓을 수 있는 한류 캐릭터 열풍의 주역”이라고 말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15개국 방송사에 수출 계약이 된 ‘빼꼼’은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빼꼼은 어딘지 어수룩하지만 귀여운 백곰 캐릭터의 이름. 빼꼼을 창조한 알지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지난해 대한민국 만화대상의 애니메이션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원래 빼꼼은 임아론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아이 러브 스카이’에 나왔던 캐릭터. 2004년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선보여 호평을 받은 뒤 주인공으로 부각됐다. 현재도 13개국의 방송사와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만화 캐릭터의 선구자 격인 ‘둘리’나 엽기토끼 ‘마시마로’, 탄생 10년을 맞는 ‘방귀대장 뿡뿡이’의 인기도 여전하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조사한 캐릭터 인지도 및 선호도에서 둘리는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하얗고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에서 따온 이름인 마시마로 역시 중국 식품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하고 있다.

○꼭 만화 주인공이 아니어도 된다

인기 캐릭터라고 반드시 만화에서 출발하는 것은 않는다. 패션잡화 브랜드인 ㈜쌈지가 1997년 런칭한 토종 캐릭터 ‘딸기’는 오히려 캐릭터 자체가 인기를 끈 뒤 만화로 만들어졌다. 현재 ‘딸기 안전수첩’이라는 애니메이션이 공중파에서 방영 중이며 추리만화 ‘딸기 초등 탐정부’는 3권까지 출간됐다. 큰 얼굴에 주근깨 가득한 심술궂고 못 생긴 캐릭터지만 못난이 삼형제처럼 사랑받는다. 지난해 대한민국 만화대상에서 캐릭터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만화에서 게임으로 연결돼 인기 캐릭터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리니지’는 신일숙 작가의 원작 만화에서 출발했지만 게임으로 더 인기를 얻었다. 한국 MMORPG 게임의 대표주자로 평가받으며 누적 매출만 1조4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진 작가의 ‘라그나로크’도 63개국에 수출돼 2005년 매출액만 500억 원이 넘는다. 만화 ‘열혈강호’의 캐릭터 역시 게임 ‘열혈강호 온라인’으로 연결돼 만화책은 물론 캐릭터 상품도 인기다. 인기 드라마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며 인기캐릭터 구축에 나서기도 한다. 드라마 ‘대장금’은 2005년 ‘대장금의 꿈’이라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대장금 열풍이 불면서 만화 캐릭터가 기본이 된 팬시 제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안녕 프란체스카’ ‘주몽’ 등도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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