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전망 ‘2007 국내 경제 트렌드’

  • 입력 2007년 1월 8일 03시 00분


《한국경제의 2007년 트렌드는 겉보기에 긍정적이지만 잘못 다루면 위기를 초래하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일 ‘정해년 신구상(新九想)’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7년 9가지 트렌드를 선정했다. 이 연구원이 제시한 9가지 트렌드는 △미래비전 신드롬 △토지공개념 논의 △수출 다변화 △금융권 빅뱅 △사이버 인생 △정치적 실용중도 △여풍(女風) △‘매스클루시비티’(massclusivity·‘mass’와 ‘exclusive’의 합성어로 초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한반도 평화협정 등이다.》



○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현대연구원은 먼저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수출 집중 현상이 올해 더욱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세계 1등 상품은 1991년 97개에서 2004년 59개로 32.2% 줄었다”면서 “그동안 선진국에 집중됐던 한국 상품의 수출이 후진국으로 더욱 다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출 다변화는 일부 국가에 수출이 집중될 때 발생하는 리스크가 줄어들어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현재 한국의 수출 다변화 현상은 한국 상품이 선진국에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와 대선 후보들이 대선을 앞두고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남발하는 ‘미래비전 신드롬’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은 일시적으로 경제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겠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비전이 남발될 경우 재원 낭비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값 상승을 막기 위해 토지를 공익에 부합하도록 이용하자는 토지공개념 도입도 집값 안정이란 측면과 함께 부동산 시장을 왜곡시키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 여성 사회진출 확대

이 보고서는 올해 새로운 시장이 열려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게임과 커뮤니티 서비스가 대표적인데 기업 홍보 및 상품 판매의 새로운 기회로 꼽혔다. 매스클루시비티도 기업들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각각 초우량 고객인 ‘에쿠스’ 승용차 고객과 ‘파브’ TV 고객 정보를 공유했던 사례처럼 2007년에는 기업들이 매스클루시비티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돼 기업으로서는 우수인력을 공급받는 기회로 분석됐다. 여성 대선후보와 여성 대법관 등 성공 모델이 등장하고 있으며,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도 2005년 50.1%에서 2006년 51.3%로 높아지고 있다. 현대연구원 측은 “보육시설을 선진화하고, 임신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직장복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사회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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