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속의 수출 호조 수익줄인 ‘밀어내기’때문”

  • 입력 2007년 1월 8일 03시 00분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원화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에도 수출이 잘된 것은 수익이 낮아도 싸게 많이 파는 ‘박리다매(薄利多賣)’식 수출 형태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금융연구원은 7일 내놓은 ‘수출 구조의 변화와 원화 강세’ 보고서를 통해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화 강세에도 수출이 호조를 보인 이유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2000년 기준으로 수출 단가지수는 2006년 10월 현재 6.2% 떨어진 반면 수출 물량지수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며 “수출 단가 하락에도 수출액이 증가한 것은 물량 증대를 기초로 한 ‘밀어내기’식 수출에 따른 것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는 수출 구조는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할 위험이 높고, 장기적으로는 수출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채산성이 높은 분야로 수출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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