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CEO 올해 화두 ‘밖으로 나가거나 안에서 굳히거나’

  • 입력 2007년 1월 8일 03시 00분


올해 국내 유통업계의 경영 화두는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와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집약된다.

롯데 신세계 등 주요 유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해외시장에 새로 진출하거나 이미 진출한 지역에서 현지화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지난해 활발했던 기업 인수합병(M&A)에 실패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신사업 진출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실지(失地) 회복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 글로벌 경영 가속화

롯데와 신세계, 이랜드는 지난해 대형 M&A에 성공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올해는 해외시장 공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TV홈쇼핑 업체인 우리홈쇼핑을 인수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은 “최근 5년여 동안 추진해 온 글로벌 경쟁력 갖추기 작업을 점검하고, 중국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 이미 진출한 지역에서 어떤 경쟁력을 갖출 것인지 고뇌에 찬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월마트를 인수하며 국내 대형마트 시장 1위 체제를 굳힌 신세계 구학서 부회장은 “중국 내 대형마트 출점 지역을 상하이(上海)와 톈진(天津) 중심에서 베이징(北京) 우시(無錫) 항저우(杭州) 등지로 확대함으로써 중국 사업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들을 제치고 지난해 최대 M&A 물건으로 관심을 모았던 까르푸를 깜짝 인수하며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랜드 박성수 회장은 “이랜드그룹의 세계화를 위해 미국 시장에 티니위니, 후아유, 쉐인진 등 3개 패션 브랜드를 진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공격적인 투자 확대

현대백화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은 지난해엔 상대적으로 투자가 부진했으나 올해는 공격적인 점포 확장과 신사업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최근 부친인 정몽근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며 명실상부하게 경영권을 넘겨받은 현대백화점의 정지선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올 한 해 회사의 역량을 신규 사업과 점포 확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외국계 대형마트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이승한 사장도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올 한 해 대형마트 15곳과 대형 슈퍼마켓인 ‘익스프레스’ 38곳을 출점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된 뒤 내부 정리에 치중해 왔던 GS리테일의 허승조 사장은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점포 출점 및 새로운 점포 개발, 미래 ‘신수종(新樹種)’ 발굴 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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