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연구소 이정원 수석연구원은 8일 월간 금융리포트에서 "국내 주택 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버블 징후가 존재하며 중장기적으로 가계 소득의 급감과 금리급등 등 외부 충격이 발생할 때 급락할 위험이 내재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작년 9월말 현재 서울 아파트를 기준으로 가계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PIR)은 13배로 미국 LA 11.2배, 호주 시드니 8.5배, 뉴욕 7.9배, 영국 런던 6.9배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서울과 강남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작년말 현재 내재 가치에 비해 각각 15%, 51% 고평가돼 거품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이 주택 가격 버블 징후가 큰 수도권 지역에 집중되고 변동금리 대출도 작년 7월말 잔액 기준 97%에 달해 주택 가격 하락이나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 강도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권의 추가 담보 요구, 신규 대출과 만기 연장 기피, 대출 금리의 추가 인상 등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면 가계발 금융 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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