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전문업체 인크루트는 최근 거래소 및 코스닥 상장 중소기업(직원수 300인 미만) 301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4년제 대졸 정규직 채용계획을 조사해 8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채용 계획이 확정된 149개사는 모두 2834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3940명에 비해 28.1% 줄어든 것이다.
원화 강세(원화환율 하락) 영향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정보기술(IT) 업종의 채용 예정인원이 많이 감소했다. 제조업은 지난해에 비해 33.8%, IT가 32.4% 줄었다. 서비스 업종(22.4% 하락)과 기타 제조업(3.1% 하락) 의 채용 예정인원도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반면에 유통업은 올해보다 2.6%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으며 건설업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이 신입사원 채용을 더 빨리, 많이 줄이는 편"이라며 "하지만 중소기업은 퇴사율이 높아 실제 채용 인원은 당초 계획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 취업 사이트인 건설워커가 최근 건설사 신입 구직자 7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59.2%가 '고용조건을 감안해 계약직으로 취업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3.3%는 '취업만 된다면 계약직도 상관없다'고 밝혀 전체의 62.5%가 계약직 취업 의사를 밝혀 구직의 어려움을 보여줬다. 지난해 4월 조사에서는 전체의 52.6%가 '계약직 취업은 절대 안 한다'고 답한바 있다.
'공시족병'… '신의 아들'…'NG'…취업난 유행어
'공시족병(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현상)' '신의 아들(공기업 취업자)' 'NG(No Graduation)족(졸업 미루는 대학생)'….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이를 반영하는 새로운 용어가 유행하고 있다.
취업 전문업체 커리어는 8일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학생, 직장인 사이에서 유행한 신조어를 모아 발표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공기업이 구직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이에 관한 신조어가 많이 생겼다.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사회현상으로 '공시족병'이란 용어가 나타났고, 이로 인해 공무원 시험에 떨어진 사람을 뜻하는 '공시백수'란 용어도 출현했다.
과거에는 군대 면제받은 사람을 '신의 아들'이라고 했으나 지금은 공기업 취업자를 '신의 아들'로 분류한다. 사기업에 들어간 취업자는 '사람의 아들', 백수를 '어둠의 자식들'이라고 부른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해가는 '취업 품앗이'도 유행했다. 숙식을 함께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생스(생활 스터디)'는 이미 잘 알려진 신조어.
'이구백(이십대 90%가 백수)'과 '십장생(10대들도 장차 백수가 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등의 유행어에 맞서 '이백회(20대 구직자 100%가 회사원)'와 '구마선(구직자는 마음에 드는 일을 선택할 수 있다)'처럼 '희망'을 담은 신조어도 유행했다.
대기업 인적성검사 문제집과 한국어 능력시험 문제집 등은 '대4 참고서(대학 4학년이 보는 참고서)'로 불리고 있다. 취업이 될 때까지 졸업을 늦추는 'NG(No Graduation)족'도 늘어났다. 이 때문에 대학가에는 '대5생(대학5학년생)'은 물론 '대6생' '대7생' 등도 생겨났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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