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명품을 찾아서]<2>쏠리테크

  • 입력 2007년 1월 10일 02시 54분


김강오 대신증권 연구위원
김강오 대신증권 연구위원
4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정보기술(IT)벤처타워 B동 10층 쏠리테크 본사.

사무실에 들어서자 ‘Solid’라고 쓰인 문구가 들어간 크리스마스트리가 가장 먼저 손님을 맞았다.

그걸 보고 ‘쏠리테크’라는 이름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T에서 근무하다 1998년 이 회사를 창업한 정준(44·사진) 사장은 “‘견고한 기술(Solid Technologies)’이란 뜻에서 쏠리테크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소개했다.

○ 세계 30대 기술개척 기업에 선정

그의 말처럼 쏠리테크는 아주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회사다.

기업 탐방에 동행한 대신증권 함성식 투자전략부 연구팀장은 “이동통신 중계기 업종에서는 최고 기술력을 가졌다”며 높이 평가했다.

중계기는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 사업자의 기지국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이를 더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모든 곳에 기지국을 설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중계기가 건물 등 곳곳에 배치돼 신호를 잡는다.

우리가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깨끗한 음질로 휴대전화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이런 중계기가 건물 안에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중계기 전문업체’로 인정받고 있는 쏠리테크는 작년 중계기 시장이 활황을 이루면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국내 통신장비 벤처기업이 ‘매출 1000억 원 클럽’에 가입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회사가 남다른 기술력을 인정받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회사 직원 160명 가운데 절반이 연구개발(R&D) 인력으로 동종 업계에서 가장 많다. 또 매년 매출액의 10%는 R&D비용으로 쓴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쏠리테크는 2003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세계 30대 기술개척 기업’으로 선정됐고 정 사장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기술개척인상’을 받기도 했다.

○ 와이브로용 칩셋 신(新)성장동력으로

하지만 이 회사에도 고민은 있다.

주요 통신사업자들의 설비 투자 규모에 따라 회사의 매출액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수주 산업이다 보니 통신시장이 침체되면 우리도 덩달아 영향을 받게 된다”며 “통신장비산업 기업의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라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쏠리테크는 신기술 개발과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단말기용 칩셋(여러 개의 회로가 모여 시스템 전체를 컨트롤하는 장치) 개발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핵심 사업. 와이브로용 칩셋은 세계 20여개 기업만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이 칩셋을 휴대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PDA)에 장착하면 이동 중에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쏠리테크는 칩셋 생산을 위해 200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아미커스 와이어리스 테크놀로지’라는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기술자문을 위해 정 사장의 미국 스탠퍼드대 선배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작년 이 회사의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와이브로용 칩셋은 올해 하반기(7∼12월) 첫 제품이 나오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휴대인터넷이 세계적으로 상용화된다면 쏠리테크의 부가가치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쏠리테크는 이런 업체입니다

△1998년 쏠리테크 설립 △2005년 코스닥시장 상장 △2003년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세계 30대 기술개척 기업 △2006년 매출 1000억 원 돌파 △현재 미국‘아미커스 와이어리스 테크놀로지’ 지분 60% 보유 △현재 미국 법인을 통해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단말기 핵심 칩셋 개발 중 △현재 모든 이동통신 사업자에 중계기 공급

:애널리스트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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