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신임 LG전자 부회장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3조 원 늘어난 40조 원으로 잡았다. 또 올해 경영 방침으로 ‘인재 확보’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제시했다.
남 부회장은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07’ 행사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현지 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사업 구상을 밝혔다.
김쌍수 부회장에 이어 이달 초 LG전자 ‘사령탑’을 맡은 그가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경영 구상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남 부회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3조 원 늘어난 40조 원으로 설정했다”며 “미래 사업의 기반이 되는 시설 및 연구개발(R&D)에 3조1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주력사업인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점유율 확대와 휴대전화의 수익성 강화를 통해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LCD TV 판매 목표를 지난해 400만 대에서 올해 800만 대로 높이고 휴대전화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7800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어 남 부회장은 올해 경영 방침에 대해 “사람과 일하는 방식에 있어 세계 최고의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미래는 300명의 핵심 인력이 좌우한다”며 “전략과 마케팅, 구매, 생산 등 전 분야에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인재를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미 매킨지 소속 컨설턴트 등을 대상으로 영입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성과와 직결되지 않는 부수적인 일’을 없애고 냉정히 결과로만 평가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한편 남 부회장은 김 부회장이 만들어 놓은 ‘글로벌 톱3’ 슬로건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현실적으로는 실행 가능성을 따져 봐야 하겠지만 가능하다면 2010년까지 매출, 시장점유율, 수익률, 주주 이익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남 부회장은 세계 전자·정보기술(IT)업계의 흐름을 살펴보고 사업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7일부터 2박 3일 예정으로 라스베이거스에 머물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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