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상장은 18년묵은 숙원 공익기금출연 논의 아직일러”

  • 입력 2007년 1월 10일 02시 54분


“18년 묵은 숙원이 이뤄졌습니다. 생명보험사 상장자문위원회의 상장최종안이 확정되는 즉시 삼성생명의 상장을 검토하겠습니다.”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타타워 앞에서 만난 이수창(사진) 삼성생명 사장은 최근 발표된 상장 최종안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반기는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1989년 교보생명 자산재평가부터 시작된 생보 상장 논란이 이번에 마무리 된 데 대해 “시대가 요구하는 큰 흐름”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아직 최종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 정서를 감안한 공익기금 납부는 논의할 때가 아니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도 보였다.

삼성생명의 상장은 삼성그룹의 순환 출자형 지배구조의 변화를 가져올 ‘획기적인 사건’이다. 삼성생명 주식 13.34%를 가진 삼성에버랜드가 금융지주회사로 바뀌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지주회사는 제조업체 지분을 가질 수 없어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의 순환출자 구조가 깨지는 것이다.

이 사장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팔지 않아도 되는 방안이 (그룹 차원에서) 다각적으로 모색될 것”이라면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만나 삼성생명 상장 문제를 논의한 적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보장자산 바로 알기 캠페인’이라고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줬다. 지난해 6월 삼성생명 사장으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고객 모집 캠페인에 직접 나선 것이다.

이미 레드오션(경쟁이 치열한 시장)이 된 변액보험 대신 사망보험 등 보장성 보험에서 수익을 찾겠다는 것이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삼성생명은 상장 문제와 삼성자동차 채권소송 등 회사 장래와 직결되는 핵심 현안과 마주하고 있다.

이런 경영환경과 맞닥뜨린 이 사장에게 경영의 위기 요인을 묻자 “보험은 경제가 활성화돼야 잘되는데 경기가 침체돼 걱정”이라고 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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