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울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나오고 있어 수요가 늘 것을 감안해 행사 시기를 앞당긴 것.
어차피 올해 에어컨을 새로 사거나 교체할 계획을 갖고 있는 수요자라면 가전회사들이 조만간 실시할 사전예약제를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
하이마트 홍보실 양동철 과장은 "가격도 6~7월 성수기 때보다 10% 이상 싸고, 사전예약에 따른 경품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며 "실수요자라면 예약 판매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증권가 격언이 가전제품 구매에도 적용되는 셈이다.
●15일부터 에어컨 사전 예약 시작
삼성전자는 15일부터 3월31일까지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LG전자는 15일이나 16일부터 △대우일렉트로닉스는 20일경 △캐리어와 위니아만도는 이달 말 경에 각각 예약판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들은 예년에는 1월 말이나 2월 초에 에어컨 예약판매를 실시해왔다.
대상 품목은 올해 새로 선보이는 중·고가 제품 중심이다.
올해 선보일 제품은 갈수록 높아지는 참살이(웰빙) 수요를 감안해 건강기능을 강화하고 고급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절전기능은 필수.
10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에어컨은 이 같은 흐름을 잘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부 고급형 모델에 적용됐던 '열대야 쾌면' 기능을 전 모델로 확대했다. 이 기능은 잠들기 직전과 숙면 중, 기상 직전 등으로 작동 모드를 나눠 쾌적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실내 온도를 제어하는 기능이다.
살균과 탈취, 새집증후군 방지. 알레르기 유발물질 제거 등 청정기능도 내장돼 있다.
디자인은 화려해지고, 컬러도 흰색에서 벗어나 빨간색 등으로 대담해지는 추세다.
신세계 이마트 대형가전 담당 정지윤 바이어는 "최근에는 실외기 하나에 에어컨을 2, 3대씩 연결해 사용하는 시스템 에어컨 제품이 인기"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평형도 작년에는 스탠드형 기준으로 12평형과 15평형이 주력이었으나, 올해는 15평형과 18평형이 많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할인 혜택 크지만 고가 제품 많아 부담
예약판매는 가전업체들의 대리점뿐만 아니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전자제품 양판점 등에서도 실시한다.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예약판매를 하면 식기세트 비데 네비게이터 등과 같은 경품이 덤으로 주어진다.
또 성수기 때보다 예약판매로 구입하면 에어컨을 보다 꼼꼼하게 설치할 수 있다.
다만 예약판매 대상 품목이 올해 선보이는 중·고가 제품 위주여서 가격 부담이 큰 것은 단점이다.
롯데마트 가전팀 이영노 MD(상품기획자)는 "에어컨을 설치할 위치에 따라 스탠드형 벽걸이형 멀티형 등을 선택하고, 에어컨 용량은 집 크기의 절반 용량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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