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웅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14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가 극비리에 추진돼 전격 발표되면서 조직 내부의 의견 수렴 과정이 부족했다”며 “19일 노조위원장 직권으로 임시 노조 대의원대회를 열어 비정규직 전환문제를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노조 대의원대회에서는 300여 명의 노조 대의원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정규직 노조원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한 노조 집행부에 대해 반발하고 있으며, 마 위원장에 대한 신임 투표의 필요성까지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노조 측이 다급해진 것은 지난해 7월 지점장급 인사에서 배제된 관리직 간부들이 결성한 관리직 노조가 비정규직을 가입시키면서 세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기존 노조에는 4급 이하 정규직 직원만 가입할 수 있다.
만약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비정규직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돼 비정규직의 관리직 노조 가입이 늘어나게 되면 ‘노노’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사측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콜센터나 창구 직원들이 인사팀에서 경고를 3번 받으면 해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의 요구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의원대회가 끝나는 대로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이번 정규직 전환에서 부당하게 제외되는 비정규직이 없도록 세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일지 | ||
시기 | 내용 | |
2001년 | 정규직 임금체계 정비 | |
2004년 | 직군제 분류 작업 착수 | |
2005년 7월∼2006년 9월 | 정규직 4개 직군, 비정규직 3개 직군 등 7개 직군으로 분류 | |
2006년 10월 | 노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논의 시작 | |
2006년 12월 |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합의 | |
2007년 3월 | 비정규직 3100명 정규직 전환 예정 | |
자료: 우리은행 |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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