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이날 노조의 파업에 맞서 울산지법에 '불법 단체행동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며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사태 해결을 위해 노조를 방문했으나 위원장이 면담을 거절해 위원장과의 만남이 무산됐다.
현대자동차 노조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파업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의지를 천명했으며 윤여철 사장은 노조사무실을 전격 방문해 파업철회를 요청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오후 1¤5시까지 울산, 전주, 아산공장에서 주간조가 4시간씩 부분파업 한다는 방침에 따라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낮 12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조합원 수 천명이 모여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 및 파업출정식을 갖는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회사 측에 "성과금 추가 지급과 보충교섭"을 촉구하고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파업강도를 높일 것"이라며 주간조에 이어 야간조도 16일 오전 2¤6시까지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날 오전 노조와 노조간부들을 상대로 "불법 단체행동(쟁의행위 등)및 업무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울산지법에 냈다.
회사는 신청서에서 "노조의 임시대의원대회 파업 결의는 무효"라며 "노조는 파업 등 일체의 불법행위 중단과 농성으로 회사의 업무를 방해하고 있는 본관 로비 농성장 및 본관 앞 텐트농성장 등을 즉각 철거하도록 하는 재판을 구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앞서 오전 8시30분께 윤여철 사장이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을 전격 방문해 박유기 노조위원장과 30여분간 만나 "성과금 차등지급은 지난해 노사 합의서에 따른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불법파업 철회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무조건 성과금을 추가 지급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윤 사장과의 면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의 책임은 성과금을 차등지급한 회사에 있으며, 오는 16일 회사 측이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오는 18일 이후에도 파업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파업철회를 촉구하기 위해 이날 노조사무실을 방문했으나 박유기 노조위원장이 대화를 거부해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노조사무실 앞에서 일부 대의원들에게만 '파업자제'를 당부했다.
손 전 지사는 이어 윤여철 사장을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들은 뒤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회사 측에 '보충교섭 요청서'를 보내 "오는 16일 오전 10시에 울산공장 본관에서 대화하자"고 요청했으나 회사는 "노조의 보충교섭 요구는 이 문제를 지난해 임금협상의 연장선상에서 해결하겠다는 의도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고 간담회 형식의 대화에만 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해 대화가 성사되기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노조의 잔업거부와 이날 부분파업으로 자동차 1만7977대, 2674억원의 생산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