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값두배로]인맥은 기본…전문성 갖춰야 ‘영업 에이스’

  • 입력 2007년 1월 16일 03시 01분


강석희 CJ미디어 사장, 송희용 ㈜대교 사장, 유태식 해태유업 사장…. 지난해 각 사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이들은 모두 ‘영업 맨’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자신이 맡은 분야의 영업에서 인정을 받아 경영으로까지 영역을 넓힌 ‘영업 고수’들이다. 영업직은 매일 또는 매월 실적으로 평가되는 직종이어서 몸값을 높이기 쉽다. 물론 몸값이 떨어지기도 쉬운 만큼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 영업은 ‘능력’만 있다면 ‘정년’이 없는 직종이어서 의욕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하다.

○발품과 인맥은 기본

지난해 상반기 사내 판매왕을 차지한 현대자동차 수원동부지점 전태석(48·영업경력 23년) 차장은 자신의 영업 전략을 ‘오늘도 걷는다’라고 말한다. 발품만큼 자동차 영업전쟁에서 강력한 무기는 없다는 것. 발품으로 쌓은 고객명단이 적힌 낡은 다이어리는 그의 자산이다.

전 차장처럼 충성도 높은 양질의 고객을 확보한 인재는 어디서나 환영받는다. 특히 금융 보험 자동차 홈쇼핑 등 영업 분야의 고수들은 일단 영입하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효과를 주기 때문에 몸값이 비싼 것은 당연하다.

유한킴벌리 인사담당자는 “영업사원에게는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구사 능력보다는 고객을 얼마나 잘 아는지, 고객의 신뢰를 받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어라

발품과 인맥만으로는 부족하다. 전문성까지 더해야 진정한 영업 맨이 될 수 있다.

최근 제약사 영업직에도 약사 자격증이나 석사 학위를 딴 사람의 지원이 부쩍 늘고 있다. 제약사들이 관련 전공자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지만 주요 이유는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거처럼 이른바 ‘접대’로 판매처를 뚫는 영업방식이 더는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장규모가 작아도 업계 선두가 될 만한 전문성을 갖추라고 조언한다. 헤드헌팅업체 스카우트의 김준형 팀장은 “해외영업직이라고 해도 미주, 유럽, 아시아 지역 등을 총괄하는 영업 관리직보다 한 지역을 정해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 금융 등 고객과 일대일로 부닥쳐야 하는 분야라도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미리 익혀 두면 고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개인 홈페이지나 인터넷 카페를 통해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상담을 해 주며 자신을 알리는 영업 맨들도 늘고 있다.

○리더십과 팀워크도 경쟁력 무기

고객만큼 동료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의류영업 분야의 경우 신입사원이라도 6개월의 수습기간이 지나면 1인당 여러 개의 매장운영을 책임져야 한다. 팀원들을 통합하고 통솔하는 리더십은 영업사원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 요소다.

S건설사는 최근 하청업체 실무자 K 씨를 책임자급으로 영입했다. 함께 일했던 S사 직원들의 평가가 주효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사람과 회사가 잘 융화되지 않으면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다른 기업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거래를 할 때 네트워크를 잘 쌓아두면 이직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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