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한국전력 공채로 입사한 그는 34년 만에 한 지역의 전력 공급을 책임지는 지점장 자리에 올랐다. 구 지점장은 1985년 공채 출신 여직원 중 처음으로 과장으로 승진해 화제를 모았다. 1999년에는 한전 최초의 여성 부장이 됐다.
2만 여명이 근무하는 한전에는 현재 여성부장 3명, 여성과장 26명이 일하고 있다.
“1970, 80년대에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했습니다. 평사원일 때는 간부들이 서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과장이 되자 정반대가 되더군요.”
화려한 경력 뒤로 아픔도 많았다. 과장 승진 시험에 합격하고도 그를 데려가려는 간부들이 없어 6개월간 보직을 받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는 “직원끼리 서로 배려하고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라며 “여직원의 능력을 키우는 멘터(스승)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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