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국민소득’… “올해 2만달러 돌파 전망은 환율 때문”

  • 입력 2007년 1월 19일 02시 59분


주요 국가 2만 달러 달성 연도
스위스1986
일본1987
스웨덴1987
덴마크1987
미국1988
프랑스1990
독일1991
홍콩1994
영국1996
스페인2003
그리스2005
자료: LG경제연구원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달러당 원화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 등에 힘입어 2만300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8일 발표한 ‘국민소득 2만 달러 이후의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4.2%, 원-달러 환율 910원, 물가상승률 1.5%, 인구성장률 0.3% 등으로 가정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는 2006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추정액인 1만8300달러보다 10.9% 늘어난 수치다.

전망대로라면 1995년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돌파한 뒤 12년 만에 2만 달러를 달성하게 된다. 과거 2만 달러 달성 국가들이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가는 데 10.1년이 걸린 데 비해서는 다소 늦은 것이다.

1970년 280달러였던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6년까지 연평균 11.6%로 빠르게 증가했다.

높은 경제성장률(GDP 증가)이 국민소득을 증가시킨 주된 요인이지만 물가 상승과 환율도 한몫했다.

시기별로 구분하면 1990년대까지는 높은 경제성장률(GDP 증가)과 경제 팽창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국민소득이 증가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효과가 컸다.

이 보고서는 환율의 국민소득 상승 기여도가 1990년대에는 ―5.7%였지만 2000년 이후에는 3.1%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외환위기로 원화 가치가 급락한 이후에는 성장률 저하와 물가 안정으로 국민소득의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된 반면 환율은 꾸준히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달러 표시 1인당 국민소득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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