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지난해 1000억 원가량의 영업손실이 예상돼 성과급 150% 중 50%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으며, 노조도 회사 측 제안에 동의한 바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환율 하락과 국내외 판매 부진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로 노조에 주지 않았던 성과급 50%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회사 측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격려금 형식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이번 결정은 현대차 노사의 성과급 추가 지급 합의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가 17일 미지급 성과급 50% 문제에 대해 합의하자, 기아차 노조는 성과급 50%를 추가로 지급해 줄 것을 요구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노조는 생산목표 대수에 2% 미달했지만 현대차 파업에 따른 엔진 공급 차질 등 외부 요인 탓이어서 회사는 성과급을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며 “현대차는 파업으로 목표를 미달한 상황에서도 지급을 약속했기 때문에 기아차 노조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격려금 성격으로 지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아차는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성과급 문제로 파업이라도 벌어지면 경영난을 감당하기가 어려워 노조의 요구를 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경영진의 원칙 없는 노무관리가 다른 기업의 노사관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쳐 한국경제 전체를 어렵게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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