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에는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데다 저녁 모임을 자주 하다 보면 이상한 소문이 날 수 있어서 이런 원칙을 정했다고 한다.
사람들과 친해질 기회를 스스로 제한하지만 그는 ‘마당발’로 통한다. 꾸준히 나가는 친목 모임만 해도 와인 소모임인 ‘와인앤컬쳐’ 등 10여 개다. <표 참조>
그의 휴대전화에는 1000명의 연락처가 등록돼 있다. 이름만 등록돼 있고 연락을 전혀 안 하는 사이가 아니라 꾸준히 연락을 하는 사람들이다.
통상 ‘마당발’들이 술을 잘 마시는 두주불사형이거나, 하루 저녁을 전반과 후반으로 나눠 식사를 두 번씩 하는 것과 비교하면 유 대표는 ‘특별한’ 마당발이다. 전형적인 마당발과는 거리가 먼 유 대표가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과 친분을 맺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 해저드에 빠져도, 경영위기 닥쳐도 “기본으로 돌아가자” |
-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 이마트 점포 계속 늘릴 것” |
- “아토피 치료제로 대박 가려운 시장 긁어줬죠” |
○“만남 그 자체를 즐겨라”
“비즈니스를 생각하지 않고 만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만나다 보면 그 만남이 비즈니스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유 대표는 현대건설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에 출연하게 된 사연을 소개해 줬다.
몇 년 전 여기자들과 기업체 홍보담당 여직원들이 모이는 자리에 나와 달라는 초대를 받았다. 가정을 함께 꾸려가야 하는 직장여성으로서의 고민에 대해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 모임에서 유 대표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던 현대건설 홍보팀 직원이 유 대표를 적극 추천하여 방송광고 모델로 데뷔했다고 한다.
○먼저 연락하고, e메일은 반드시 회신하라
그는 저녁에 약속을 하지 않는 대신 조찬 모임에는 적극적으로 참가한다. 일주일에 세 번은 조찬 모임에 나간다. 저녁 모임도 공식적인 포럼에는 참석을 한다. 한번에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자투리 시간도 적극적으로 활용을 한다. 그는 운전을 하면서 핸즈프리를 이용해 연락이 뜸해진 사람들에게 전화를 한다. 출퇴근 할 때 통상 10명씩은 할 수 있다고 한다.
출퇴근 때 전화로 안부를 물어 사람을 챙기는 방법은 방송인 이금희 씨에게서 배웠다고 한다.
유 대표는 인맥 관리의 기본은 ‘피드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e메일은 받는 즉시 답신을 보낸다. e메일을 보내면 즉시, 그리고 꼼꼼하게 답신을 해 주는 남승우 풀무원 회장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한다.
인맥을 어떻게 쌓아야 되는지 고민하는 직장 여성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사회적인 네트워킹도 개인의 자산”이라며 “사람을 처음 만나면 분위기가 어색하고 불편한 게 사실이지만 생각을 바꿔서 만남 자체를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유순신 대표 인맥 지도 | |
윤경클럽(윤리 경영을 실천하는최고경영자 모임) | 신창재(교보생명 회장) 황영기(우리은행장) |
HCS(인사 관련 스터디 모임) | 이병남(LG 부사장) 안승준(삼성전자 상무) |
와인앤컬쳐(와인 동호회) | 이영혜(디자인하우스 사장) 김종욱(우리투자증권 회장) 권오현(삼성전자 사장) |
벤처리더스클럽(벤처기업 CEO 모임) | 백종진(한글과컴퓨터 사장) 김일섭(안진회계법인 회장) |
CEO 포럼 | 김종훈(한미파슨스 사장) 심갑보(삼익LMS 부회장) |
첫금애(홀수 달 첫째 금요일에모이는 친목 모임) | 오영교(전 행정자치부 장관) 최병길(금호생명 사장) 이광현(고려대 부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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