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역외펀드(외국계 자산운용사가 한국 밖에서 설정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그대로 본떠 한국에서 설정하는 ‘복제펀드’를 만들고 있다.
역외펀드가 비과세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중국주식 등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인 ‘슈로더차이나그로스 펀드’와 ‘슈로더차이나밸런스드 펀드’를 24일부터 씨티은행을 통해 판매한다.
이 두 상품은 기존 역외펀드와 같은 구조지만 한국에서 설정돼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슈로더투신운용은 “기존에 많이 팔렸던 역외펀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복제펀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신흥시장이나 유럽에 투자하는 펀드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도 조만간 복제펀드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며, 피델리티자산운용도 복제펀드를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복제펀드는 환 헤지(위험회피) 서비스와 함께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모(母)펀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대규모 투자자금에 맞게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국내의 소규모 자금으로 구성될 ‘복제펀드’에도 적합한 구조일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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