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해외 공장을 다시 국내로 U턴하려는 기업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해외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국내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거점 운영 실태와 향후 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해외 생산법인들의 평균영업이익률(추정치)은 5.52%로 국내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지난해 9월 말 기준) 6.1%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25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것으로,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낸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도 27.8%에 달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 진출한 생산법인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각각 1.43%, 2.67%에 그쳤다.
베트남 진출 기업은 평균 영업이익률이 2005년 7.77%에 이어 지난해에도 7.13%로 비교 대상국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인도네시아 7.05%, 중국 5.29%, 멕시코 5.20% 순이었다.
이처럼 수익성이 저조한데도 해외 진출 기업들은 현지 생산여건을 높게 평가했다. 국내와 해외의 경영여건을 비교하는 질문에 대해 응답 기업의 61.1%는 ‘해외 생산여건이 우위에 있다’고 답했으며 ‘국내 여건이 우위에 있다’는 응답은 10.4%에 그쳤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멕시코 등에 진출한 기업들은 현지 생산의 우위 요인으로 ‘임금경쟁력’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미국과 유럽 진출 기업들은 ‘마케팅과 판로 확보’를 들었다.
해외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해외 생산법인을 국내로 다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현지 생산거점을 국내로 ‘이전할 계획이 전혀 없다’는 응답이 93.5%였다. 반면 ‘이전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0.7%)은 거의 없었다. 나머지 5.8%는 ‘국내 여건이 좋아지거나 현지 상황이 악화되면 고려해 보겠다’고 응답했다.
향후 해외 생산거점 운영과 관련해 현 거점의 투자 규모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63.2%로 가장 많았고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응답도 26.0%에 달했다. ‘투자 규모를 축소하겠다’거나 ‘제3국으로 이전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3.0%, 7.8%였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해외 직접투자 2배 늘어… 16년 만에 최고▼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전년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나 16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신고 기준)는 184억6000만 달러(약 17조5370억 원), 525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의 90억3000만 달러(4555건)보다 104.4% 급증한 것으로 증가율은 1990년 133.6% 이후 가장 높다.
광업(3.3배), 부동산업(3.0배), 건설업(2.6배)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가 크게 늘었다.
장재형 재경부 국제경제과장은 “개인에 대한 해외 투자규제 완화와 고(高)유가에 따른 해외 자원개발 확대 등으로 해외 직접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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