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8년 만에 첫 적자… 매출은 늘어

  • 입력 2007년 1월 27일 03시 11분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적자를 냈다. 한국이 외환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1998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시장에서 레저용 차량 판매가 둔화되고 해외시장에선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의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이 17조4399억 원으로 2005년보다 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돼 1253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26일 발표했다. 기아차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흑자를 냈다.

지난해 판매실적은 114만734대로 영업손실을 판매 대수로 나누면 대당 10만9840원의 손해를 봤다. 당기순이익은 393억 원으로 전년보다 94.2%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환차손(換差損)으로만 8110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내수시장 침체와 해외시장 경쟁이 심해지면서 매출액 대비 판촉비 비중이 2005년 2.4%에서 2006년에는 4.0%로 증가한 것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올해에는 내수 32만4000대, 수출 92만1000대 등 총 124만5000대를 판매해 매출액 18조2780억 원, 영업이익 39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투자계획은 해외투자 6500억 원, 연구개발(R&D)투자 8400억 원, 경상투자 2880억 원 등 1조7780억 원이다.

기아차는 올해 슬로바키아 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중국 2공장도 하반기 가동에 들어가 해외 생산이 늘어나면 환율 하락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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