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추세의 진전에 따라 55세 이상 `실버세대'의 취업자수가 처음으로 400만 명을 넘어섰고, 대졸자와 고졸자의 임금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줄었으나 대신 자살이 늘었고, 10명중 8명꼴로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8일 노동, 인구, 주거 등 총 13개 부문에 걸친 각종 통계지표를 이용해 우리 국민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2006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아파트가격 1년새 13.7% 상승
지난해 도시에 소재한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2005년에 비해 13.7% 오르면서 지난 2002년 22.8%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독과 연립주택 가격도 각각 5.1%와 13.8% 올라 지난해 전체 도시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2002년(16.4%)이후 가장 높은 11.6%로 나타났다.
2006년 도시주택 전세 가격은 전년에 비해 6.4% 상승했으며 연립주택 8.8%, 아파트 7.6%, 단독주택 2.6% 등 순이었다.
지난 2005년 현재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1539만7000대로 전년에 비해 3.1% 늘었고, 항공기(296대)와 국적선 선박(7119대)수는 2004년에 비해 각각 1.0%와 1.7% 증가했다.
2005년 상영된 한국영화는 모두 83편으로 8544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아 외국영화 215편, 6008만 명을 앞서면서 2001년 이후 50%대 점유율을 계속 유지했고, 2005년에 새로 발행된 도서의 발행종수는 3만5992종, 발행부수는 9639만 권으로 각각 전년보다 30.8%와 17.4% 증가했다.
15세이상 인구중 단체활동에 참여한 사람의 비율(복수응답)은 지난해 38.8%로 2003년(44.8%)에 비해 6.0%포인트 감소했다.
종교단체(21.7%), 시민사회단체(10.8%), 정치단체(1.1%) 등의 참여비율은 증가한 반면, 친목.사교단체(78.7%), 취미.레포츠단체(27.9%, 학술단체(3.8%) 등은 감소했다.
◇실버취업 402만 명… 대졸.고졸 임금격차 확대
지난해 55세 이상 취업자수는 402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4.5% 늘어났고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4%로 0.6%포인트 높아졌다.
2005년 고졸임금 수준을 100으로 할 때 대학교 졸업이상은 157.8, 전문대학 졸업자는 102.3, 중졸 이하는 83.7로 나타났다.
대학교 졸업이상의 임금수준은 2004년 155.0에서 2005년 157.8로 높아져 고졸과의 격차가 확대된 반면, 중졸 이하는 임금수준이 79.9에서 83.7로 높아져 고졸과의 임금격차가 줄어들었다.
직종별 임금수준은 사무종사자를 100으로 할 때 고위임직원 및 관리자가 176.9로 가장 높고 단순노무자가 53.1로 가장 낮았으며 산업별로는 제조업(100) 기준으로 전기.가스수도업이 173.0으로 최고, 건설업이 93.5로 최저였다.
2005년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5.1시간으로 전년보다 0.6시간 감소했으며 월평균 근로일 수도 23.1일로 전년보다 0.5일 줄었다.
노동생산성 지수(2005년)는 138.9로 전년보다 8.3% 증가했다.
2005년 도시가구의 소비지출중 교육비의 비중은 11.8%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올라 교육비 부담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 10년새 자살.폐암↑ 교통사고↓
지난 10년간 한국인의 사망원인에서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인 것은 자살로, 1995년 인구 10만 명당 11.8명이었던 자살 사망률은 2005년 26.1명으로 2.5배로 늘었고 사망원인 순위도 9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암 사망률이 같은 기간 110.8명에서 134.5명으로 늘어나며 사인 1위 자리를 고수한 가운데 1995년 10만 명당 26.5명으로 가장 큰 요인이던 위암이 2005년 22.6명으로 줄어든 대신, 폐암은 18.9명에서 28.4명으로 급증하며 암 가운데 사망률 1위를 보였다.
서구식 식생활의 영향으로 대장암(5.8명→12.5명)도 2배이상 가파르게 늘었다.
자살과 폐암의 급증과는 달리 운수사고는 이 기간 한국인의 사망원인중 가장 빠르게 줄어 1995년 10만명당 38.7명에서 2005년 16.3명으로 절반이상 줄었고 사망원인 순위도 3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한편, 우리나라의 기초생활수급자는 151만3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3.13%를 차지하며 2001년이후 4년 만에 다시 3%를 넘어섰으며 의료급여 대상자는 176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15.2% 증가하며 전체 인구의 3.64%를 차지했다.
◇10명중 8명이 휴대전화 보유
지난 2005년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3834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4.8% 늘면서 10년전(164만1000명)의 23배를 넘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79.7명에 달해 전년보다 3.5명, 10년보다 76.1명이 늘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도 2005년 1219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2.3% 늘고, 100명당 가입자수는 25.3명이었다.
인터넷뱅킹 이용자수도 2005년 2674만 명에 달해 전년보다 10.2%증가했다.
지난해 교원 1인당 학생수는 초등학교 24.0명, 중학교 19.4명, 일반계 고교 15.8명, 실업계 고교 13.5명 등으로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했다.
대학교 진학률은 82.1%로 10년전인 1996년(54.9%)보다 27.2%포인트 높아졌고 대학이상 학생수도 302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000명 늘었으나 총 학생수(1079만9000명)와 총인구중 학생비율(22.3%)은 감소세를 보였다.
2005년 대도시 가운데 아황산가스 대기오염도가 가장 높은 곳은 울산(0.008ppm)이었고 오존 오염도는 부산(0.023ppm), 빗물의 산성도는 서울(pH 4.4)이 높은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2005년 최종에너지 소비량은 전년대비 2.5% 증가했고 이중 전력소비량은 6.5% 늘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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