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해 9~10월 파주 교하신도시와 서울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논란, 검단신도시 개발 발표로 아파트값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불안해진 주택 구매자들이 서둘러 집을 사들인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한국토지공사가 집계한 월별 부동산거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지난해 11월 한 달간 총 9만3000여 필지(건)가 거래돼 200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한달 전인 지난해 10월의 6만9580필지(건)보다도 34%가 늘어난 것이며 서울, 인천, 경기도 각각의 거래량도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5만4185건이 거래돼 전 달의 3만9652건을 37% 뛰어넘었다. 이는 경기도에서 아파트 거래가 가장 적었던 2001년 1월의 1만1020건과 비교해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또 서울은 11월 2만8572건으로 전 달(2만3521건)보다 21% 늘었고, 인천은 1만357건으로 10월(6407건)보다 61% 각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강남 등 인기지역보다는 서울 강북과 수도권 외곽의 거래량이 월등히 많았다.
작년 11월 한달 간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서울 노원구로 총 4443건이 팔렸다. 이는 지난 가을 집값이 뛰자 강북 뉴타운 등 개발재료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된 상계동 등지의 소형평형을 서민들이 대거 전세를 끼고 구입했다는 당시 현지 중개업소의 말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어 경기도 남양주시가 3747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시흥시(2537건), 분당구(2491건), 군포시(2424건), 평택시(2144건)가 뒤를 이었다.
서울의 경우 노원구 다음으로 도봉구(1946건), 구로구(1684건), 강동구(1607건), 강서구(1484건) 순으로 강동구를 제외하고는 비강남권의 거래가 많이 성사됐다.
인천에서는 계양구가 1936건으로 가장 많고, 부평구 1878건, 남동구 1770건, 서구 1500건 등을 기록했다. 인천 서구의 11월 거래량은 검단신도시 발표 영향으로 전 달(1014건)에 비해 48% 늘어난 것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팀장은 "작년 11월 아파트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무주택자들의 집값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것을 보여주는 사례"며 "9월 이후 상승세를 타던 아파트값이 떨어지지 않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거래가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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