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국 가전 시장조사기관인 NPD에 따르면 작년 미국 시장에서 디지털 TV 판매량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20.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17.2%의 소니를 물리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978년 미국에 TV를 수출한 지 29년 만에 디지털 TV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미국 시장을 평정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5년에는 디지털 TV 판매량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4.5%로 소니(21.4%)에 이어 2위였지만 작년에는 1위로 올라서 명실상부한 미국 디지털 TV 최고의 브랜드로 등극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동시에 성장성이 높은 LCD TV 시장에서도 '보르도'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판매량 기준 1위를 차지했다.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미국 LCD TV 시장(10인치 이상)에서 15.1%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달성했고 소니가 14.4%, 샤프는 11.6% 등으로 뒤를 이었다.
'보르도 효과'는 여기에서 다시 확인됐다.
미국 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보르도'가 출시되기 전인 작년 3월에는 11.9%로 3위였지만 보르도가 출시된 4월 12.2%를 기록한 후 5월 14.8%(2위), 6월 17.2%(1위), 7월 17.3%(1위) 등으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LCD와 PDP 등 평판 TV 시장에서도 작년 한해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PDP TV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을 19.3%까지 높여 1위인 파나소닉(33.3%)과의 격차를 줄였다.
2005년 미국 PDP TV시장에서 파나소닉은 37.9%, 삼성전자는 12.4%의 점유율을 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신상흥 전무는 "1978년 미국에 TV를 수출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작년 디지털 TV, LCD TV, 평판 TV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며 "올해에도 2007년형 보르도와 풀HD PDP TV, 울트라 초슬림 DLP프로젝션 등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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