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e장터의 결투’…이마트-홈플러스 이어 롯데마트도

  • 입력 2007년 1월 30일 03시 00분


대형할인점의 전장(戰場)이 인터넷으로 옮겨 붙었다. 그동안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던 이마트(www.emart.co.kr)와 홈플러스(www.homeplus.co.k)에 이어 롯데마트(www.lottemart.com)가 다음 달 1일 인터넷쇼핑몰을 개점한다.

대형할인점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은 다른 일반 인터넷쇼핑몰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일반 인터넷쇼핑몰은 주문이 들어오면 창고에 쌓아둔 물건을 꺼내 배송해 주는 시스템이다.

반면 할인점 쇼핑몰은 고객이 주문하면 직원들이 직접 장바구니를 들고 창고가 아닌 할인점 매장을 돌아다니며 주문받은 물건을 골라 배달해 준다.

따라서 할인점 쇼핑몰이 노리는 고객도 바로 매장 안을 둘러보며 우유나 과일, 야채와 생선 등을 사는 고객들인 셈이다.

할인점들이 인터넷쇼핑몰에 부쩍 신경을 쓰는 이유도 고객의 성향에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고객들이 단골 시장을 잘 바꾸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면 새로운 마트를 접할 수 있다. 단골을 바꿀 가능성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훨씬 높은 셈이다.

각 할인점이 인터넷쇼핑몰을 확대하는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경쟁 할인점 고객을 빼앗아 보겠다는 것.

신경전도 치열하다.

후발 주자인 롯데마트는 새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마트나 홈플러스와 달리 롯데마트 인터넷쇼핑몰은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과 서비스를 100% 인터넷에 구현했다”고 주장했다. 전단광고 할인, 에누리광고 할인, 포인트 적립 등 오프라인 마트의 모든 서비스가 인터넷에서 100% 가능한 곳은 롯데마트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마트와 홈플러스 측은 “그 정도 서비스는 이미 우리도 대부분 하고 있다”며 반격했다.

또 이마트는 “롯데마트(3개)나 홈플러스(11개)에 비해 이마트는 이미 63개 점포를 거점으로 인터넷쇼핑과 배달이 가능하다”며 규모의 차이를 강조했다.

홈플러스도 “전체 회원 35만 명에 활동적인 회원만 7만여 명”이라며 “수익성 면에서는 우리가 최고”라고 주장했다.

유통업체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하면 돌아오는 혜택도 늘어날 듯하다.

우선 아이를 둔 맞벌이 부부 등 할인점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고객들의 쇼핑이 편해지는 것은 기본이다.

각 할인점이 직원들에게 “인터넷 주문을 받아 신선식품을 고를 때에는 각별히 좋은 것으로 고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주문해도 신선식품 품질이 좋네’라는 첫인상을 심어주지 않으면 쇼핑몰이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

한 쇼핑몰 관계자는 “업체마다 인터넷쇼핑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 당분간 과일이나 생선 등 신선식품은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최상품을 받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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