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 아웃렛서 ‘한판’

  • 입력 2007년 1월 31일 03시 00분


아웃렛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과 신세계, 두 대형 유통업체가 잇달아 아웃렛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아웃렛 매장은 철 지난 의류 제품을 정상 가격보다 싸게 파는 곳으로 1994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뒤 이랜드 세이브존 등 중견 유통업체와 의류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지각 개편의 선공(先攻)은 신세계가 시작했다.

신세계는 3월 경기 여주군 여주읍 일대 8만 평에 국내외 100여 개 명품 의류 및 패션잡화 브랜드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명품 아웃렛 ‘신세계-첼시’ 1호점을 개장하기로 하고 현재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 홍보팀 장혜진 과장은 “신세계-첼시 매장에서 판매될 제품의 가격은 정상제품 판매가의 평균 30∼70%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도 아웃렛 사업 참여를 위해 최근 전담팀을 구성하고, 서울 외곽 지역과 지방 대도시를 대상으로 용지를 물색 중이다.

롯데쇼핑 홍보팀 이선대 매니저는 “초기 단계여서 구체적인 입지나 아웃렛의 개념이 결정되지는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와 기타 국내 유명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전문 판매하는 백화점형 아웃렛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아웃렛 시장은 지난해 7조4000억 원 규모로 추정돼 백화점(17조9000억 원)이나 대형마트(25조4000억 원)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그런데도 두 업체가 아웃렛에 주목하는 이유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시장이 조만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안시장으로 떠오른 때문이다.

기존 아웃렛을 운영 중인 업체들은 두 대형 유통업체의 진입에 대해 “아웃렛 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져 시장을 키우는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뉴코아 아웃렛’(점포 수 15개)과 ‘2001 아웃렛’(10개)을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그룹의 김용범 과장은 “현재 국내에 운영 중인 아웃렛은 150여 곳으로 추산되며 운영 방식에 따라 백화점형, 몰형, 공장형, 거리형 등으로 나뉜다”며 “명품 아웃렛을 추구하는 신세계와는 다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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