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비스수지 적자 사상최고치

  • 입력 2007년 1월 31일 12시 01분


지난해 해외여행과 유학 증가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002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60억 달러대로 떨어졌다.

3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06년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는 2005년보다 51억470만 달러(37.4%) 늘어난 187억629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한은은 해외여행경비와 유학·연수비용으로 이뤄진 여행수지 적자(129억2000만 달러)가 전년보다 33억1830만 달러(34.6%) 증가해 서비스수지 적자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여행수지 적자액은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액의 69%를 차지했다.

작년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에 비해 88억8830만 달러(59.3%) 급감한 60억9260만 달러에 그쳤다. 경상 흑자폭이 1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2년(53억9390만 달러)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2002년 53억9390만 달러 △2003년 119억4950만 달러 △2004년 281억7350만 달러로 증가하다가 △2005년 149억8090만 달러로 크게 줄어든 뒤 작년에도 격감했다.

경상 흑자폭이 2년째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해외여행과 유학 등으로 서비스 수지 적자폭이 커진데다 외환위기 이후 경상흑자 기조를 받쳐온 상품수지 마저 흑자폭이 줄어든 때문이다.

지난해 상품수지 흑자는 292억137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34억6940만 달러(10.6%) 감소했다. 이는 2003년(219억5200만 달러)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수출이 전년대비 14.5%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지만,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더 큰 폭(18.4%)으로 늘어나면서 흑자폭이 줄어들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경상수지 전망은 더 나빠 소폭 흑자에 그치거나,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과 세계 경제 둔화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해외여행 및 유학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고용과 생산이 뒷걸음질쳐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경상흑자가 줄어들면 환율하락 압력이 감소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 "하지만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는 이런 장점보다는 성장률 하락의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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