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고객을 잡아야 백화점이 산다
소비자 경제 E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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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세 달에 한 번 백화점을 찾는 일반 고객에 비해 발길이 잦은 식품매장 고객의 마음을 잡아야 백화점 전체 고객 수를 확 늘릴 수 있다.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평범한 상품은 푸대접을 받는다. 음료 진열대만 봐도 평범한 팩 우유는 아주 소량만이 구석진 장소에 비치돼 있다. 할인점과 가격 경쟁이 되지 않는 상품은 철저히 소외된다. ‘똑같은 제품을 괜히 비싸게 판다’는 이미지만 심어 주기 때문이다.
그 대신 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고급스럽고 독특한 상품이 주류를 이룬다. 실제로 친환경 식품이나 프리미엄 식품의 대부분은 할인점이 아니라 백화점에서 데뷔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성공이 확인되면 할인점으로 활동 무대를 넓힌다.
○특이한 상품으로 승부한다
이른바 색깔 파괴 상품인 검은 땅콩과 황금 사과, 블랙 토마토 등은 독특한 맛과 영양을 자랑한다. 또 현대백화점은 대량 판매가 기본인 할인점과 달리 조각 모둠 과일, 굴 6개가 들어 있는 ‘알알이 생굴’, 청양고추 4개, 깐 마늘 9개 등 소량 포장 상품을 대거 전진 배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이 정한 기준을 통과한 최고의 식품에 ‘5스타’라는 브랜드를 붙여 판매한다.
한우만 해도 5스타 한우는 최상위 1% 안에 드는 육질을 자랑한다. 브랜드를 사용한 기간은 3년이 넘었지만 브랜드를 붙인 것은 자연송이 멜론 명품한우 멸치 굴비 등 고작 15개 품목뿐이다. 또 최고급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볼 수 있던 모양낸 설탕 ‘디자이너 슈거’와 세계 유명인이 먹는다는 생수, 100g에 3만 원이 넘는 소금 등도 신세계 식품매장의 자랑거리.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을 맞아 할인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단독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20% 늘린 100여 품목으로 확대했다.
산해진미 명품 수세트, 명품 와인세트, 바다원 수안요 청자 매화 귀족멸치세트, 나전칠기 굴비세트 등이 롯데 식품매장을 대표한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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