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첨단 ‘명품 버스’

  • 입력 2007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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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고급좌석-LCD모니터 설치

항공기 비즈니스석 수준 업그레이드

대형버스가 갈수록 고급화되고 있다. 특히 국산 ‘명품 버스’는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아 수출 첨병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말 내놓은 고품격 대형버스 ‘유니버스’는 개발비만 900억 원이 투입된 야심작이다.

이 버스는 국내 최초로 전자식 차체자세 제어장치(VDC)와 차선이탈 경보장치, 충격흡수 운전대를 달았다. 비행기에 적용되는 블랙박스(운행기록장치)도 설치해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 시트 간격을 조절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좌석 간의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첨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실내 분위기도 고급스러워졌다. 기존 모델보다 환기 성능도 높여 장시간 탑승을 해도 승객들이 느끼는 피로를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

현재 연간 버스 700여 대를 수출하고 있는 현대차는 유니버스를 앞세워 2010년에는 중동과 중국, 러시아 등지에 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의 ‘그랜버드’는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으로 지난해 1984대가 팔려 국내 고급 대형버스 부문 시장점유율 40%로 3년 연속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2007년형 ‘그랜버드’는 전자식 팬 클러치를 사용해 연료소비효율이 개선되었고 자동으로 열리는 승용형 연료주입구, 화물칸 원격 잠금장치를 새로 적용했다.

또 노약자 편의를 위해 승하차 시 차체가 낮아지는 닐링시스템(승하차 높낮이 조절장치)을 설치했다. 다리받침대를 갖춘 항공기 비즈니스석 수준의 고급 좌석도 얹었다.

2003년 영안모자가 인수한 대우버스는 지난해 4502대를 판매해 국내 전체 버스 부문 시장점유율(42%) 1위에 올랐다.

대우의 고급 대형버스 BH120은 항공기 선반을 달아 수납공간을 넓혔다. 또 위성수신 안테나를 천장에 얹고 액정표시장치(LCD)모니터를 내부에 달아 뛰어난 영상을 서비스한다.

대우버스는 현재 코스타리카, 중국, 대만, 필리핀, 베트남 등에 현지 공장을 두고 있다. 2010년에는 2만2000대를 생산하고 매출 10억 달러를 올려 세계적 버스 회사들을 제치고 세계 1위 브랜드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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