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자동차의 약진이 거세다.
판매량이 늘었고 출시한 모델 라인업도 화려하다. 지난해 80여 종이 소개된 데 이어 올해에도 60∼70종의 새 모델이 나올 전망이다.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하이브리드 카나 디젤 차량처럼 연비가 높고 친환경적인 모델이 많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츠카, 쿠페 등 스타일도 다양하다.
마케팅 전략도 예사롭지 않다. 세분화된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 고급 맞춤 마케팅이 눈에 띈다.
○ 쏟아지는 신차
인피니티는 4월 미국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할 2008년형 G쿠페를 하반기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월 공개한 콘셉트 카는 통유리 루프와 깊숙한 프런트 스포일러, 백미러 바깥에 장착된 소형 카메라, 20인치 알루미늄 합금 휠 등으로 관심을 모았다. 콘셉트 카의 매력 요소들이 G쿠페에 얼마나 적용될지가 관심거리.
7일 SUV XC90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은 볼보자동차는 3월에 스포츠 해치백 모델인 C30을 선보일 예정. C30은 볼보 라인업 중 가장 작은 엔트리 모델로 실용적인 도시형 차를 지향한다. 예상 가격은 3000만 원대 중반.
포드코리아도 럭셔리 세단 링컨 MKZ에 이어 MKX, 스포츠트랙 등 다양한 신차를 선보인다. 스포츠트랙은 오프 로드에서도 안정적 운전이 가능하고 승차감이 뛰어나 여행과 레저를 즐기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하반기에는 유럽 인기 차종인 뉴몬데오 디젤도 나올 전망.
재규어 랜드로버는 3월에 SUV인 뉴 프리랜더2를 비롯해 디스커버리3 디젤, 레인지로버 스포츠 디젤 등 힘과 경제성을 두루 갖춘 모델을 출시한다. 재규어 측은 “디젤 모델에 터보차저 V6를 장착해 배출가스와 소음이 적고 연료 효율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특허 기술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도 강점. 5가지 지형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눈길 자갈밭 진흙 등 도로 상황에 맞게 차량 상태를 조정한다.
혼다코리아는 2월경 국내 공인연료소비효율 L당 23.2km인 시빅 하이브리드와 보급형 시빅1.8을 판매한다. 폴크스바겐은 상반기에 쿠페와 카브리올레(컨버터블)의 장점을 결합한 이오스를, 하반기엔 기존 파사트에 사륜 구동 기술을 적용한 파사트 V6 4모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
수입차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에 비례해 업계의 판매 마케팅도 크게 강화됐다.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한편 문화 스포츠 행사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는 데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안전과 가족 중심 이미지 강화를 위해 기존의 ‘어린이 안전캠페인’을 더욱 확대한다. 한국어린이안전재단과 연계해 어린이들에게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다양한 캠페인을 펼친다. 또 볼보 마스터스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등 스포츠 행사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포드코리아는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지역 밀착형 마케팅에 주력한다. 전국 전시장의 로드쇼나 체험 프로모션, 나이와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패션 아트 분야의 이벤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ML 63 AMG, CLS 63 AMG, E 220 CDI, ML 280 CDI, B-Class, CL-Class 등 다양한 라인업의 신차를 선보일 예정. 차별화된 VIP 고객 서비스로 벤츠의 명성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전국 전시장(13개)과 서비스센터(12개)를 활용해 지방 고객에게도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음 달 3일에는 문화마케팅의 하나로 ‘2007 제주 뮤직아일 페스티벌’에 고객 15쌍을 초청한다.
인피니티는 지난해 높은 호응을 얻었던 ‘비교시승 마케팅’을 계속해 장점을 부각시키는 체험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 3월 국내에서 초연되는 ‘태양의 서커스’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등 문화마케팅도 본격화한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