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차량중량 대 마력의 비율로 계산하면 좀 더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계산은 간단합니다. 공차중량을 마력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차의 공차중량이 1000kg이고 출력이 100마력이라면 10 대 1이 되는 것이죠. 즉, 1마력이 차체중량 10kg을 담당한다는 뜻입니다. 이 수치가 보통 10 부근이면 무난하게 타고 다닐 수 있는 보통 차종이라고 보면 됩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 쏘나타 2000cc 자동변속기 모델이 있습니다. 공차중량 1450kg에 출력은 144마력으로 중량 대 출력의 비율이 거의 10 대 1입니다.
스포츠 세단이라는 명찰을 붙이려면 일반적으로 이 비율이 7 이하여야 합니다. 고성능 스포츠카는 4∼6 수준이며 시속 300km를 넘는 슈퍼카급은 2∼3에 불과합니다. 포뮬러원(F1) 경기용차는 0.7 정도에 불과해 차가 아니라 말 그대로 달리는 ‘머신(기계)’입니다. F1의 중량은 600kg 정도로 티코보다 가벼우면서 엔진출력은 20배인 850마력 정도니까요.
연비 측면에서 보면 일반적인 운전자가 규정 속도를 지키면서 운전한다고 가정할 때 10 정도가 가장 좋은 비율입니다.
그러나 오르막이 많은 지형에서 운전, 급가속을 자주 하는 편이라면 8∼9인 차의 연비가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무조건 배기량과 출력이 낮다고 연비가 좋은 것은 아니라는 뜻이죠.
자동차를 구입할 때 차량 제원과 자신의 운전습관, 운행지역 등을 꼼꼼히 따지는 습관은 경제적인 운전자가 되는 첫걸음입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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