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차 분양 때는 고(高)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집값 폭등의 분위기를 타고 높은 값에 대부분의 물량을 팔아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2차 분양이 예정된 올해에는 분양가 규제가 강화되고 시장이 위축돼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지난해 9월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에 40∼95평형 937채를 높은 분양가(평당 평균 1200만 원 선)에 분양했던 한라건설은 올해 10월경 예정된 2차분의 분양가를 책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공공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2005년 3월 이전에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1차분과 달리 2차분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1차 때처럼 분양가를 높게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분양가를 내리기도 쉽지 않다. 1차 때 높은 값에 분양받은 사람들이 분양가를 내리면 조직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인천 소래논현지구에 1차로 ‘꿈에그린월드 에코메트로’ 2920채를 모두 분양한 한화건설도 마찬가지 고민에 빠졌다. 1차 때는 인천지역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인 평당 910만∼1046만 원에 분양했으나 올해 4, 5월경 예정된 2차분은 분양가 하락에 대한 기대 때문에 분양가를 올리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두 건설사 측은 대책을 묻자 “고심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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