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그룹 홍보임원들은 누구?
최근 대기업이 ‘보안’을 중요시하면서 경영현황 등 중요한 기업정보는 대부분 홍보 담당 임직원들을 통해서 나온다.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사업규모가 크고 계열사 수도 많다. 그만큼 홍보파트에서 챙겨야 할 일이 많아 그룹사정에 밝고 전략적 사고를 하는 임원이 홍보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삼성그룹 기획홍보팀 내 홍보파트장을 맡은 윤순봉 부사장은 16년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근무한 그룹 내 핵심브레인 가운데 한 명이다. 홍보실 근무는 처음이지만 삼성경제연구소와 언론사의 공동기획 프로젝트를 여러 차례 주관했다.
윤 부사장을 보좌하는 임대기 전무는 삼성전자를 거쳐 제일기획에서 오랫동안 광고업무를 담당하다 2005년 7월 그룹 전략기획실로 옮기면서 언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이용훈 부사장은 오랫동안 현대차 홍보를 담당한 ‘정통 홍보맨’이다. 지난해 현대차 비자금 사건 당시 그룹 총수인 정몽구 회장을 적극 ‘방어’했다.
김봉경 기아차 전무도 현대그룹 문화실에서 오래 홍보를 맡았다. 1999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하면서 기아차 홍보실로 자리를 옮겼다.
SK그룹의 ‘홍보 사령탑’은 기업문화실장인 권오용 전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홍보부장, 금호아시아나그룹 홍보담당 상무 등을 지낸 권 전무는 SK㈜와 소버린과의 ‘싸움’을 앞두고 2004년 영입됐다.
LG그룹의 정상국 부사장은 1990년부터 줄곧 홍보 업무를 맡아왔으며 현재 그룹과 LG전자의 홍보를 총괄하고 있다. 재계 전반적인 움직임에 밝은 정 부사장은 정보가 많고 친화력도 뛰어나다.
정 부사장을 보좌하는 전명우 LG전자 상무도 1983년 그룹 기획조정실 입사 이후 24년째 홍보 업무만 담당했다.
○ 언론계 등 외부영입 임원도 늘어나
롯데그룹의 장병수 전무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2001년 롯데쇼핑 홍보실장으로 영입돼 지난해 전무로 승진했다. 평소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언론과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없다”고 강조하는 그는 롯데그룹 홍보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을 듣는다.
삼성전자 이인용 전무도 1982년 MBC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하다 2005년 5월 삼성전자에 합류했고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삼성카드 박세훈 상무도 성공적 변신을 했다.
한화그룹 홍보를 총괄하고 있는 장일형 부사장은 통상산업부, 삼성증권 방영민 상무는 재정경제부 공무원을 거쳐 민간기업 홍보맨으로 옮겨갔다.
○ 핵심 경영자도 배출
상위 4대 그룹 외에도 입사 이후 오래 홍보를 맡아 온 임원이 많다.
포스코 윤석만 사장도 1974년 공채로 입사해 포스코 재직기간 중 25년 동안 홍보업무를 맡아 와 사장으로까지 승진했다. 한 번 만난 사람이라도 상대방의 기호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고 챙기는 섬세함을 갖췄다. 윤 사장을 보좌하는 김상영 상무도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와 업무능력으로 상사들의 신임이 두텁다.
두산그룹 김진 사장은 1978년 OB맥주 입사 후 1984년 그룹 기획실로 옮기면서 줄곧 그룹 홍보를 담당해 왔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며 업무 파악 능력이 뛰어나다.
동양그룹 홍보의 산증인인 김영훈 전무는 능력을 인정받아 최근 전무로 승진했다. 서글서글한 성격에 섬세한 업무능력을 보여 최근 그룹 내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효성그룹 엄성룡 전무도 기아차에서 오랫동안 홍보업무를 담당하다가 2002년 효성에 상무로 영입된 뒤 전무로 승진했다.
코오롱 최영택 상무도 LG그룹에서 홍보통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뒤 2004년 12월 코오롱으로 옮겼다.
현대중공업 권오갑 부사장은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고문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그러나 일부 기업의 홍보담당 임원은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사내 정치에만 신경을 쓰고 회사 이미지 제고를 위한 대외업무는 소홀히 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재계에서는 “눈 밝은 CEO가 아니면 ‘월급 도둑’ 홍보임원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는 말도 나온다.
주요 그룹 홍보담당 임원 | ||||||
그룹 | 소속 | 직책 | 이름 | 나이 | 출신 대학 | 비고 |
삼성 | 전략기획실 | 부사장 | 윤순봉 | 51 | 연세대 경영 |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 지냄 |
전략기획실 | 전무 | 임대기 | 51 | 성균관대 신문방송 | 삼성전자·제일기획 출신 | |
삼성전자 | 전무 | 이인용 | 50 | 서울대 동양사 | MBC 기자 출신 | |
삼성전자 | 상무 | 안홍진 | 51 | 한국외국어대 무역 | 정통 홍보맨 | |
삼성카드 | 상무 | 박세훈 | 52 | 연세대 사회 | 조선일보 기자 출신 | |
삼성생명 | 상무 | 고준호 | 50 | 숭실대 경제 | 정통 홍보맨 | |
삼성증권 | 상무 | 방영민 | 48 | 서울대 법학 |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 | |
현대기아차 | 현대차 | 부사장 | 이용훈 | 57 | 서울대 항공공학 | 정통 홍보맨 |
기아차 | 전무 | 김봉경 | 53 | 연세대 행정 | 정통 홍보맨 | |
현대제철 | 상무 | 김종헌 | 53 | 강원대 경영 | ||
SK | 기업문화실 | 전무 | 권오용 | 52 | 고려대 정치외교 | 외부 영입, 전경련 등에서 홍보업무 |
기업문화실 | 상무 | 이항수 | 46 | 인하대 무기재료공학 | ||
SK㈜ | 상무 | 이만우 | 49 | 서울대 경영 | ||
SK텔레콤 | 상무 | 조중래 | 49 | 고려대 화학공학 | ||
SK네트웍스 | 상무 | 이근필 | 53 | 고려대 농화학 | 해외무역 전문가 | |
LG | ㈜LG | 부사장 | 정상국 | 54 | 연세대 철학 | 정통 홍보맨 |
LG전자 | 상무 | 전명우 | 47 | 서강대 신문방송 | 정통 홍보맨 | |
LG화학 | 상무 | 조갑호 | 49 | 영남대 경제 | ||
롯데 | 정책본부 | 전무 | 장병수 | 55 | 서울대 정치 | 동아일보 기자 출신 |
롯데건설 | 상무 | 최형 | 53 | 중앙대 사진 | 입사 이후 줄곧 홍보 | |
포스코 | 홍보실 | 사장 | 윤석만 | 59 | 중앙대 행정 | 정통 홍보맨 출신 사장 |
홍보실 | 상무 | 김상영 | 55 | 서울대 경제 | ||
KT | 홍보실 | 상무 | 이길주 | 52 | 방송통신대 행정 | 체신부 공무원 출신 |
GS | GS홀딩스 | 상무 | 홍순기 | 47 | 부산대 경제 | |
GS칼텍스 | 전무 | 김명환 | 53 | 성균관대 경영 | ||
GS건설 | 상무 | 장기주 | 49 | 고려대 영문 | ||
GS홈쇼핑 | 상무 | 조성구 | 48 | 서강대 경제 | ||
대한항공 | 한진 | 상무 | 박남일 | 54 | 고려대 정치외교 | 해외 영업통 |
현대중공업 | 서울사무소 | 부사장 | 권오갑 | 51 | 한국외국어대 포르투갈어 | 정몽준 전 고문의 측근 |
한화 | 경영 기획실 | 부사장 | 장일형 | 57 | 서울대 경영 | 통상산업부 관료 출신, 삼성전자 근무 |
대한생명 | 상무 | 손영신 | 48 | 고려대 농경제 | ||
두산 | 홍보실 | 사장 | 김진 | 54 | 연세대 경영 | 23년째 그룹 홍보 총괄 |
홍보실 | 상무 | 오세욱 | 51 | 서울대 서양사 | 기획 자금 영업 등 거침 | |
금호 아시아나 | 전략경영 본부 | 전무 | 장성지 | 54 | 고려대 신문방송 | 삼성전자 홍보과장 출신 |
하이닉스 | 전략기획실 | 상무보 | 김정수 | 48 | 홍익대 전기공학 | 엔지니어 출신 |
동부 | ㈜동부 | 상무 | 김범호 | 47 | 서강대 경제 | |
현대 | 홍보팀 | 부사장 | 노치용 | 55 | 한국외국어대 경제 | 현대증권 영업총괄 업무 겸임 |
신세계 | 경영지원실 | 상무 | 박주성 | 51 | 경희대 신문방송 | 홍보 경력 15년 |
CJ | CJ㈜ | 상무 | 신동휘 | 44 | 한양대 신문방송 | 정통 홍보맨 |
LS | LS전선 | 이사 | 장영호 | 49 | 연세대 신문방송 | 정통 홍보맨, LG 출신 |
대림 | 대림산업 | 전무 | 박종국 | 52 | 서울대 경제 | 해외 영업통 |
동양 | 동양시멘트 | 전무 | 김영훈 | 54 | 고려대 신문방송 | 정통 홍보맨, 그룹 홍보도 총괄 |
효성 | 홍보실 | 전무 | 엄성룡 | 55 | 한양대 기계공학 | 기아차 홍보임원 출신 |
코오롱 | 경영전략본부 | 상무 | 최영택 | 53 | 연세대 신문방송 | LG 홍보임원 출신 |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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