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인 남용 부회장이 “LG전자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며 영어 구사를 거의 일상화하자 그 영향이 LG전자 내 화장실까지 미치고 있다고. 모든 좌변기 앞에는 비즈니스 영어 회화가 게시돼 있고 심지어 남자화장실 소변기 앞에까지 남 부회장이 강조하는 5무(無) 정신이 영문으로 붙어 있다. 예를 들어 5무 중 ‘무불가(無不可)’는 ‘No target that is too high(너무 높은 목표란 없다)’, ‘무편법(無便法)’은 ‘No shortcuts’ 등. 엘리베이터 내의 액정표시장치(LCD) 게시판도 최근 전부 영문으로 교체돼 LG전자 관계자는 “눈길이나 발길이 머무는 곳이면 어디나 영어가 있을 정도”라고 귀띔.
“출근길 40분간 기사 읽고 또 읽어”
○…대기업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본보가 21일 보도한 ‘주요 그룹 홍보임원 분석’ 기사가 큰 화제. 특히 홍보업무를 맡는 임직원들은 기사와 표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 보며 주요 그룹 홍보임원들의 경력과 특징 등을 분석하기도. 이들은 “기사 중에 언급된 ‘월급 도둑’이 누구냐”며 서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 대기업의 한 홍보실 관계자는 “집으로 배달된 동아일보를 들고 나와 사무실에 도착하기까지 40분 동안 이 기사를 읽고 또 읽었다”며 “직원들 사이에 단연 화제는 ‘월급 도둑’이었다”고 말하기도.
연봉 10억 원은 줘야 옮길 수 있다고?
○…최근 대신증권에서 대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긴 ‘여의도 족집게’ 김영익 부사장이 리서치센터 강화를 위해 애널리스트 스카우트에 나서면서 천정부지의 몸값 수준에 기겁했다는 후문. 김 부사장은 “외국계 증권사에 근무하는 10년차 A급 애널리스트 한 명은 ‘현재 연봉이 7억 원이니 10억 원은 줘야 옮길 수 있다’고 말하더라”고 전언. 그는 “외국계 증권사의 연봉 수준이 국내 증권사보다 갑절 이상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막상 접촉해 보니 엄청난 수준이었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동부그룹 임직원들 몸조심… 입조심…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에서 사퇴한 뒤 동부그룹 임원들 사이에는 몸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 이 그룹 계열사 CEO들은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에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고사하는 등 바짝 엎드린 모습. 일부 계열사 임원은 개인적으로 약속한 골프 모임까지도 “찬 바람이(?) 좀 지나면 하자”며 취소했다는 후문. 동부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이 전경련 부회장에서 사퇴한 뒤에는 임원들이 엉뚱한 일로 구설수에 오르지 않기 위해 각별히 처신에 주의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그룹 분위기를 전하기도.
포스코, 이번 기회에 울어 버릴까?
○…일본 철강업계가 한국에 수출하는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15달러(2.5%) 올리자 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국내 철강업계의 가격 인상으로 줄줄이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 국내 철강업계의 ‘맏형’ 격인 포스코는 공식적으로는 “후판 가격 인상을 검토한 바 없다”며 일단 부인.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1년 동안 가격을 동결해 온 포스코로서는 ‘울고 싶은 사람 뺨 때려 준 게 아니겠느냐”는 지적도 나와.
김석동 재경부 1차관 와인 책 돌려 화제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최근 재경부 출입 기자들에게 자비를 털어 와인을 다룬 일본 만화책 ‘신의 물방울’을 한 질씩 돌려 화제. 주당이 많기로 소문난 재경부에서도 두주불사의 주량을 자랑하던 김 차관은 4년 전부터 ‘폭탄주를 덜 마시기 위해’ 와인을 찾았고, 자신이 이끄는 지인들과의 술자리 모임도 와사모(와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로 바꿨다고. 국내 소믈리에 1호인 서한정 씨에게 와인 테스팅 등을 배웠다고 주장하는 김 차관은 “기자들도 이제 술을 음미해 가며 마시라는 뜻에서 선물했다”며 “공무원 그만두면 소믈리에 또는 한의사를 하는 게 꿈”이라고.
분양가 상한제로 고가 분양 시장 ‘찬바람’
○…현대건설이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로 속앓이.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새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를 내놓고 고급 아파트 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섰으나 올해 9월 시행 예정인 분양가 상한제로 고가(高價) 아파트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 현대건설 관계자는 “외국 유명 디자인 회사와 아파트 외관 디자인 계약까지 추진하고 있었는데 본격 경쟁을 앞두고 몸도 채 풀기 전에 악재가 터졌다”며 허탈해하기도. 하지만 현대건설 측은 분양가 상한제 등이 시행되면 오히려 고급 아파트의 희소가치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낙관도 버리지 않아.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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