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벙커샷 하듯 살짝 뒤땅을 치세요
지난주 하와이 필즈오픈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어요. 2연패를 노렸지만 지난해 챔피언이라는 부담감이 크긴 크더군요. 정상의 자리를 지킨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산업 현장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어쨌든 이제 한국은 봄기운이 완연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골프장 잔디는 아직 돋아나지 않았겠지만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면 클럽을 챙겨서 필드로 나가시는 분이 늘어나겠죠.
그런데 이맘때 라운드를 하면 맨땅에서 볼을 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잔디의 성장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죠. 그래서 미스 샷도 많아집니다.
특히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를 해야 할 때 맨땅에 볼이 놓이면 정말 당황스러우실 겁니다. 저는 맨땅 라이에서 어프로치를 할 때 다른 골퍼와는 조금 다른 방법을 씁니다. 백스윙을 좀 더 크게 하고 벙커샷을 하듯 살짝 뒤땅을 치는데요. 효과가 제법 좋습니다.
일부러 뒤땅을 때리는 이유는 맨땅에서 클럽을 정확하게 볼 밑으로 집어넣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샷 자체가 약간 빗맞으므로 평소보다 10야드가량 더 보낼 정도로 백스윙을 크게 하면 거리를 만회할 수 있습니다.
볼의 위치나 그립, 스탠스는 모두 좋은 라이에서 샷을 할 때와 동일합니다. 임팩트를 할 때는 눌러주듯 어프로치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클럽은 땅에 먼저 맞은 후 자연스럽게 볼 밑을 파고들어 볼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 샷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절대 부담을 느끼지 말라는 것입니다. 부담을 가지면 몸이 경직되어 토핑을 낼 수 있습니다. 어깨에 힘을 빼고 백스윙만 조금 크게 한다는 기분으로 샷을 하면 충분히 굿 샷을 만들 수 있습니다.
<미국 올랜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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