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대국굴기서 배우자”

  • 입력 2007년 3월 5일 03시 00분


최근 삼성전자 임원들 사이에서는 중국 CCTV가 지난해 11월 방영했던 12부작 역사 다큐멘터리 ‘대국굴기(大國굴起)’가 단연 화제다.

최고경영자(CEO)인 윤종용(사진) 부회장이 “꼭 구해서 보라”고 적극 권유하고 있기 때문.

‘대국굴기’는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소련) 미국 등 15세기 이후 9대 강대국이 어떻게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었는지를 조망했다.

윤 부회장은 요즘 사내외 연설이나 강연에서 이 프로그램 내용을 ‘창조적 혁신’의 역사적 사례로 자주 언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1편에 등장하는 포르투갈의 ‘해양왕’ 엔리케 왕자.

윤 부회장은 “엔리케 왕자는 아프리카 서부 해안항로를 최초로 개척해 포르투갈이 해양패권을 장악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하며 대항해 시대를 열었다”면서 “이처럼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도 조그만 창의력과 도전정신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한 임원은 “윤 부회장은 ‘대국굴기’에 담긴 중국 당국의 강한 의지에도 주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즉 ‘다음 10번째 대국은 중국’이란 꿈을 중국 국민에게 심어 주려 한 것인 만큼 중국의 부상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윤 부회장은 1일 임직원들에 대한 월례사에서도 “변수가 많고 예측이 어려운 전쟁터에서도 기존 훈련방식보다는 창의적인 생각으로 생존 방법을 찾아낸 병사의 생존율이 훨씬 높았다”며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켰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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