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전화업체, 세계시장서 부진

  • 입력 2007년 3월 5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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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에 비해 부진한 성적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향후 1~2년간 국내업체들의 상대적 부진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5일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집계에 따르면 작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은 총 10억1470만 대에 육박했고 이 가운데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1억1800만대와 644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12.6%였던 시장점유율이 11.6%로 미끄러졌으며 LG전자 역시 6.7%에서 6.3%로 낮아졌다.

반면 지난해 3억475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던 노키아는 34.2%의 점유율로 전년의 32.4%에 비해 높아졌으며 2억1740만대를 판매한 모토로라도 21.4%의 점유율로 전년의 17.9%보다 대폭 상승했다. 소니 에릭슨도 지난해 7480만대를 판매, 점유율을 2005년의 6.3%에서 지난해 7.4%로 끌어올렸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성적표 역시 국내업체들이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초라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005년 12.1%에서 지난해 9.7%로 급락했으며 평균판매단가(ASP)도 185달러에서 156달러로 16% 떨어졌다.

LG전자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3%에 머물며 전년의 4.5%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평균판매단가는 165달러에서 136달러로 17% 내려앉았다. 이는 작년 전세계 휴대전화 판매단가 148달러보다 낮은 것이다.

그러나 노키아의 영업이익률은 15.1%에서 지난해 15.6%로 높아졌으며 소니에릭슨은 7.1%에서 11.8%로 껑충 뛰었다. 모토로라만이 10.3%에서 9.5%로 하락했을 뿐이다.

평균판매단가의 경우 노키아는 132달러에서 지난해 123달러로 낮아졌지만 하락률은 국내업체들의 절반 이하 수준인 7%에 그쳤다. 모토로라도 147달러에서 작년에 131달러로 추락했지만 하락률은 11%에 머물렀다. 소니에릭슨은 오히려 183달러에서 188달러로 높아져 3%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올해와 내년 전망에서도 국내업체들의 점유율 성장세가 상위 5대 글로벌 메이저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에 작년에 비해 0.1%포인트 내려간 11.5%(판매량 1억3640만대)의 점유율을 기록한 뒤 2008년에 11.5%(1억4천940만대)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올해에 작년 점유율보다 0.4%포인트 높은 6.7%(7천900만대)를 보인 뒤 내년에 6.8%(8850만대)로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노키아는 올해 작년에 비해 1.3%포인트나 높은 35.5%(4억2000만대)의 점유율을 나타낸 뒤 내년에 35.4%(4억6010만 대)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모토로라는 올해 작년 대비 1.4%포인트 성장한 22.8%(2억7000만 대)를 기록한 뒤 내년에도 23.5%(3억510만대)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소니에릭슨은 올해 전년대비 0.6%포인트 상승한 8%(9500만 대)를 차지한 뒤 8.3%(1억750만 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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