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영]세계로 뻗는 지성의 빛

  • 입력 2007년 3월 7일 02시 57분


《‘국제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

요금 국내 대학들의 화두는 단연 ‘글로벌(global)’이다. 세계 명문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 식의 국내 대학 간 경쟁만으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각 대학들은 해외 분교, 글로벌 캠퍼스 설림, 해외 유명 석학 및 유학생 유치, 다국적 캠퍼스 조성 등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캠퍼스 설립

‘해외경영’ 기사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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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에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자체 기숙사를 건립한 데 이어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영국 로열 홀로웨이 런던대(RHUL), 호주 그리피스대, 중국 런민대, 일본 와세다대 등에 기숙사를 겸한 해외 캠퍼스 확보에 나서고 있다. 1, 2학기 동안 해외 기숙사에 머물면서 학점을 이수하면 국내에서 취득한 것으로 인정한다.

고려대는 또 ‘글로벌 KU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커리큘럼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0년까지 매년 200억 원을 들여 국제화 교육 기반을 구축하고, 현재 30% 정도인 영어강의를 2010년까지 5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서강대는 2010년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미군반환 공여지 일대에 6만여 평 규모의 기숙사형 캠퍼스(residential college)를 건립할 예정이다.

1800여 명의 신입생 전원은 파주 캠퍼스에서 교양과목을 이수한 뒤 서울 신촌캠퍼스에서 전공 과목을 공부하게 된다. 글로벌 캠퍼스인 만큼 강의는 물론 기숙사에서도 영어만 사용해야 한다.

손병두 총장은 “파주 글로벌 캠퍼스는 국제화와 인성 교육을 위한 특성화 캠퍼스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인천 송도국제화복합단지를 글로벌 아카데미, 글로벌 캠퍼스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 분야의 연구기관을 유치한 뒤 교육·연구 프로그램을 영어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글로벌 캠퍼스의 강의 절반도 영어로 진행된다.

서울대 공대는 학부와 대학원 강의 594개 중 112개(19%)를 영어로 진행하고 학생들은 영어강의를 1과목 이상 이수하도록 의무화했다.

○해외로 뻗어 나가는 대학들

이화여대는 2010년까지 미국 유럽 중국에 거점 캠퍼스를 구축하고, 우수 학생을 선발해 영어로 강의하는 ‘스크랜튼 대학’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이화 2010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해외 거점 캠퍼스는 내년 2학기부터 뉴욕, 베이징을 시작으로 일본, 영국, 미국 서부지역, 인도에 세울 계획이다.

이배용 총장은 “세계 수준의 연구와 교육 역량을 갖추고 동서양을 잇는 세계 여성 교육의 허브가 되기 위해 글로벌 계획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보통신대(ICU)는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해외 분교를 세우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리투아니아 정부와 IT 교육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리투아니아 분교는 100명 정원의 IT공학부와 30명 정원의 IT경영학부 등 2개 학부 대학원 과정부터 시작된다. 2년 과정의 석사과정은 6개월 이상을, 3년 과정의 박사과정은 1년 이상을 대전에 있는 ICU 본교에서 이수해야 한다.

맹성현 ICU 학술정보처장은 “분교 설립은 글로벌 IT 교육의 중심 대학으로 ICU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도 국제 수준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국제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국제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학부 30%, 대학원 50%인 영어강의를 2010년에는 학부 70%, 대학원 10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명지대는 서울대 서울시립대와 함께 지난달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KAAB)으로부터 건축학위과정에 대한 정식 교육인증서를 국내에선 처음으로 받았다. 앞으로 5년간 이들 대학의 관련학과 졸업생은 국제 수준의 교육을 받았음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게 된다.

최재필 KAAB 사무총장은 “연내에 각국 건축학교육인증원 간에 합의가 이뤄져 건축학교육인증을 받으면 다른 나라에서도 학력을 인정받아 각국의 건축사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국적 캠퍼스로

이제 국내 대학 캠퍼스에서도 외국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교수들과 학생들만으로는 세계적 대학과 경쟁하기 힘들기 때문에 대학들은 외국의 유명 교수와 유학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희대는 해외 유학생 유치를 위해 10여 년 전부터 몽골, 인도, 중국, 베트남, 대만, 일본, 러시아 등에서 열리는 해외유학 박람회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

경원대는 ‘G2+N3플랜’(2개 부문을 세계 최고로, 3개 부문을 국내 최고로 만드는 발전계획)에 따라 바이오나노를 G2에 선정하고 ‘가천바이노나노연구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연구 자문역은 노벨상 수상자급의 해외 석학을 초빙할 예정이다.

이길여 총장은 “‘G2+N3플랜’은 학교 통합에 따른 규모 확대를 계기로 글로벌 비전을 담은 마스터플랜”이라며 “미국 뉴욕주립대와의 교류협정을 새로 체결하고 보스턴대, 미시간주립대,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R), 캐나다 앨버타대, 호주 라트로브대와도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는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미국 스탠퍼드대의 로저 콘버그 교수를 이번 학기부터 석학교수(University Professor)로 초빙하는 등 국제화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콘버그 교수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연구와 강의를 하게 된다.

글=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디자인=김성훈 기자 ksh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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