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한국의 교육기업 메가스터디와 손주은 대표에 대해 한 면을 털어 상세히 보도했다. 교육열이 높은 한국에서 e러닝 기업이라는 콘셉트를 개척해 가장 영향력 있는 교육 인사가 됐다는 것이 FT의 분석. FT는 한국의 뛰어난 e러닝 시스템과 해외 수출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내 e러닝 산업 규모는 지난해 1조500억 원 정도로 매년 2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2010년에는 e러닝 시장이 4조4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추산이다.
○ e러닝 기업, 해외진출 본격화
대표적인 e러닝 기업인 메가스터디와 크레듀 등에는 미국 중국 유럽 등 각국 정부와 기업의 견학이나 사업 제휴 제안이 끊이지 않는다.
최대 온라인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는 각국의 러브 콜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교육 수출을 위해 신중하게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본부장은 “e러닝 사업은 기술력과 콘텐츠, 그리고 이 두 가지를 결합하는 노하우가 필요한 고난도의 사업”이라며 “우리 e러닝의 수준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 등을 우선 진출 대상으로 삼아 국제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교육기업 크레듀는 최근 영어권, 일본어권, 중국어권으로 세분화된 글로벌팀을 신설했다. 올해 1월에는 유럽에서 기업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크레듀는 해외 우수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와 제휴를 강화하고,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 서비스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e러닝 수출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초중고교생 대상 온라인 교육기업인 엘림에듀도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北京)대에 어린이 영어교육프로그램인 ‘브라운 잉글리쉬’를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엘림에듀는 이 계약으로 내년까지 2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대만과 베트남 등에도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 외국어, IT도 e러닝으로
유명 외국어 학원들도 e러닝을 통한 해외 진출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YBM시사닷컴은 최근 개인 맞춤형 온라인 토익 프로그램인 ‘CAT(Computer Adaptive Testing) TOEIC’을 통해 일본 시장을 뚫었다. YBM시사닷컴은 일본 유수의 아사히 출판사와 수출 계약을 해 로열티로 2년간 5000만 엔 이상을 받기로 했다.
온라인 외국어 전문업체인 윈글리쉬닷컴도 중국 최고의 어학원으로 평가받는 베이징ECC와 제휴를 맺어 중국 내 영어교육 e러닝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정보통신대(ICU)는 지난해 IT 관련 e러닝 시스템과 콘텐츠를 처음으로 중동 지역에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ICU는 카타르대와 e러닝 교육과정 제공 및 공동연구를 위한 협정을 체결해 올해부터 카타르대생들은 ICU의 온라인 교육과정인 ‘Cyber ICU’를 통해 IT 기술과 경영 지식을 배우게 된다. ‘Cyber ICU’는 IT 전문가를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ICU의 모든 정규 및 단기강좌를 포함한 특별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 민관 합작으로 e러닝 시장 개척
교육인적자원부와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e러닝 국제박람회’를 마련했다. 국내 100여 개 기관과 일본 독일 등 10여 개 국가의 20개 기관이 참가한 박람회에서는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e러닝 제품이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 박람회에서는 국내 e러닝 기업의 시스템 수출이 성사되는 성과를 거뒀다.
다울소프트가 일본 치에루사에 e러닝 교수학습 시스템인 ‘티칭 메이트’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한것. 티칭 메이트는 교사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개인용 학습 콘텐츠 저작 툴과 커뮤니티 기반의 온라인 시스템이다.
다울소프트 양주명 대표는 “5억 원의 계약금에 매출액의 20%를 로열티로 지불받기로 해 4년간 최대 280억 원의 로열티 수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도 e러닝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해 e러닝 업계와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e러닝 해외진출 전략 연구회’를 발족했다.
진흥원은 국내 e러닝 업체 중 중소기업이 많아 기술력에 비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정부 차원의 해외 진출 지원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이러닝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e러닝 시장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해외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e러닝의 해외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기술력과 콘텐츠가 수준급이기 때문에 곧 가시적인 성과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정부의 e러닝 국제화 추진 현황▼
① 선진형 e러닝 품질관리 시스템 구축
② e러닝 국제 컨설팅
-개도국 e러닝 현황 및 실태 파악
-한국교육정보화 표준 모델을 개도국 수준에 맞춰 개발
-개도국에 정보화 연수 실시
③ 국제기구 협력
-유네스코 협력사업 추진
-월드뱅크 교사연수사업 추진
-APEC e러닝 연수센터 운영
④ 국제 콘퍼런스 개최
⑤ 2007년 9월 세계 e러닝 박람회 추진
대학별 e러닝 국제화 프로젝트 건국대 미국 프레즈노 캘리포니아주립대와 e러닝 연계 추진 고려대 북미 아시아 지역 대학간 협력을 위해 구성된 컨소시엄 U-21에 17번째 회원국으로 가입 연세대 일본 게이오대와 원격 영상 공동강의 통한 복수학위제 시행 원광대 e러닝을 통한 외국대와의 복수학위제도 운영 체제 연구 인천대 인천경제자유구역 정책에 따라 e러닝 국제화 연구 중 한국기술교육대 영문 교육사이트 및 영문 LMS(온라인 학사관리 시스템)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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