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우리금융지주 회장 단독후보로 최종 확정된 박병원(55·사진) 전 재정경제부 1차관.
그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우리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렇게 혼잣말을 했다. 기자회견장 안팎에서 “(재경부 출신의) 낙하산 인사는 물러가라”고 시위를 벌이던 우리은행 노조원 30여 명을 의식한 말이었다.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우리지주의 차기 회장 인선에는 박 전 차관 외에 전광우 딜로이트코리아 회장,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황영기 현 우리지주 회장 등 쟁쟁한 후보들이 경합을 벌여 주목을 받아 왔다.
김인기 우리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은 “박 전 차관은 거시경제정책과 금융정책 전문가로 우리지주의 최대 이슈인 민영화 추진과 그룹 발전에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추천위 7명의 만장일치로 추천된 박 회장 후보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행정고시 17회에 합격했으며 재경부 경제정책국장과 차관보 차관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다. 박 회장 후보는 7일 우리지주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26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공적 자금 회수 극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며 “경영권이 포함되지 않은 소수지분의 매각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투자은행(IB)과 카드 등 비(非)은행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는 전담팀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참여연대는 이날 박 회장 후보 내정과 관련해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재경부 차관직은 우리지주와 밀접한 업무 연관성이 있는 만큼 취업을 제한하는 것이 정당하다”며 공개 질의서를 제출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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