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펴낸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설 연휴 효과를 반영한 1월 중 산업생산이 지난해 12월보다 큰 폭으로 둔화되고 서비스업 활동 증가율도 전달보다 낮아지는 등 한국의 경기 상황이 '다소 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어 일본의 금리 인상,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 약화, 중국 주식시장의 조정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증시의 동반 약세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달 들어 한국의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한국의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외 경제 환경 등을 고려할 때 평균 16%대였던 1~2월의 수출 증가세가 계속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 경기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방 미분양 주택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1월 국내 건설수주 증가율이 민간 건축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크게 낮아져 건설투자가 계속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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